교촌치킨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안중에도 없나?" 비난 '봇물'
교촌치킨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안중에도 없나?" 비난 '봇물'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3.29 16:4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촌치킨, 4월 3일부터 소비자 가격 최대 3000원까지 인상...“가맹점 수익성 개선이라는 허울로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

'최대 영업손실' 교촌치킨, 가격 인상에 치즈볼 끼워팔기까지 '눈살'...소비자주권, "수익배분구조 명확히 공개하라" 촉구
교촌치킨 매장 전경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배달 치킨 한마리가 무려 3만원?

유명교촌치킨이 주요 메뉴 가격을 3천 원씩 인상한데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교촌치킨은 몇천원 짜리 사이드메뉴까지 끼워팔아 말썽이 일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교촌치킨'은 가맹점 수와 신규개점 수에서는 경쟁 업체에 밀렸다.

이에 매출액과는 별개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분기 3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89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78%나 감소했다.

이에 교촌치킨은 1년여 만에 또 한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신제품을 제외한 모든 메뉴를 3천 원씩 인상한 것이다.

한층 비싸진 치킨 가격에 5천 원 안팎의 배달료까지 더하면 배달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런데 가격 인상에 더해 교촌치킨이 무리한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의 민족의 빠른 배달 서비스 '배민1'-'쿠팡이츠'에 입점한 교촌치킨 가맹점들, 모두 단품 메뉴 안 팔아

배달의 민족의 빠른 배달 서비스 '배민1'과 '쿠팡이츠'에 입점한 교촌치킨 가맹점들이 모두 단품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지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두 개의 배달앱을 통해 비교한 결과 배민1에서는 사이드메뉴 '치즈볼'을, 쿠팡이츠에서는 '웨지감자'를 끼워 팔고 있었으며, 단품은 취급하고 있지 않았다.

빠른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세트 메뉴를 주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가뜩이나 비싼 가격에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세트메뉴까지 억지로 주문해야 하니 곤란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교촌 본사가 가맹점과 소득 분배의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꼴”이라며 “고물가 시대에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전에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2021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면 교촌치킨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교촌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배달료까지 감안하면 치킨 1마리를 시킬 때 약 3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교촌치킨은 가맹점들의 수익성과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과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은 채 제품 가격 인상에만 혈안”이라며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면서 소비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교촌치킨의 수익성·영업환경 악화는 광고선전비 증가, 신사옥 신축에 막대한 영업이익 투입, 수제맥주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 분석

특히 “교촌치킨의 이런 행보는 경쟁업체인 BBQ, bhc와도 상반된다. 두 업체는 최근 원가인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을 실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 정부가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우려된다며 식품, 외식업체 등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교촌치킨의 반(反)소비자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3000원 가격 인상과 함께 배민1(배달의민족)에서 단품으로 치킨을 구매할 수 없도록 판매 중인 모든 치킨 메뉴에 치즈볼을 강제적으로 끼워 팔고 있다. 단건 배달 수수료가 높다 보니 가맹점들이 일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통일했다는 것이 그 이유”라며 “소비자가 최우선이어야 할 교촌치킨은 가맹점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철저히 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교촌에프앤비의 별도 기준 매출은 약 4988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4934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279억원에서 2022년 28억원으로 급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교촌치킨의 수익성·영업환경 악화는 원부자재·판관비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총이익이 감소한 것도 있지만, 광고선전비 증가, 신사옥 신축에 막대한 영업이익 투입, 수제맥주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교촌치킨은 2014년 BBQ를 밀어내고 업계 1위를 지켜왔지만, 8년 만인 2022년에 bhc치킨(5075억원)에 밀려 업계 선두자리를 빼앗긴 원인을 냉철히 분석해야 한다”며 “소비자를 무시한 채 가격 인상을 강행한다면 소비자의 외면과 신뢰 추락으로 업계 2위 자리도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교촌은 가맹점들의 수익 개선이 주된 목적이라면 소비자들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수익배분구조를 명확히 공개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