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격 사퇴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또 주미대사에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조태용 주미대사의 국가안보실장 내정은 29일 오후 김 전 실장이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1시간 만에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김성한 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한 실장의 사의 공식화에 이어 윤 대통령의 사의 수용, 후임 안보실장 내정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이다.
대통령실 수뇌부에서 '안보실장 교체 논의'가 상당히 깊이 있게 진행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 남짓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김 실장까지 교체되면서 방미 조율 과정에서 중대한 실책을 범해 경질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직 대사로서 재외공관장 회의차 입국한 조태용 내정자는 30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조 내정자는 4월 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준비하면서 대북 문제 등 안보 현안도 동시에 챙기게 됐다
조 내정자는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으로 2020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맡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제14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조현동 차관은 주미국대사관 공사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낸 '북미·북핵통' 외교관이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무고시 19회로 외무부에 입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