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위기'?..."채무상환능력 현저히 저하, 재무부담 지속 전망'"
롯데그룹 '위기'?..."채무상환능력 현저히 저하, 재무부담 지속 전망'"
  • 정연주 기자
  • 승인 2023.03.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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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특별보고서, 주요 계열사 실적부진, 대규모투자 지속, 롯데건설의 높은 우발채무부담 겹쳐
작년 1~9월 롯데그룹 전체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59%나 감소. 순차입금은 28조원이상으로 확대추산
롯데케미칼등 주력기업 실적회복은 더딜 전망. 그룹전반 채무상환능력, 과거대비 현저히 저하된 상황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및 그룹 전반의 채무상환 능력이 과거대비 현저히 저하된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계속되는 대규모 투자, 6.8조원에 이르는 롯데건설의 높은 PF우발채무 부담 등이 겹쳐 그룹의 확대된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지난 29일 발표한 롯데그룹 관련 스페셜 리포트에서 롯데그룹은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저하 및 높은 투자부담, 건설부문 리스크로 인해 확대된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의 부문별 영업이익 및 차입금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까지 누계 롯데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다. 이익비중이 가장 큰 석유화학부문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 때문이다.

영업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말 24.8조원에서 2022년 9월말 28조원까지 확대되었으며, 2022년 10월 이후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자금조달(인수대금 2.7조원 가운데 1.3조원 차입금 조달)까지 더해져 차입금 규모는 추가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향후 투자계획

그룹 전반의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석유화학 부문의 대규모 신규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련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부문도 부동산경기 침체 및 자금조달 환경 저하로 그룹 차원의 지원부담이 재차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과거 대비 확대된 그룹의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롯데 주력기업 롯데케미칼의 경우 누적된 증설 규모를 감안할 때 연내 석유화학제품 수급 상황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 원유 수입 비중의 차이로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국내 대비 중국 업체들이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롯데케미칼의 영업실적 회복은 더디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PF우발채무 차환 위험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절대적 규모 측면에서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1.5조원 투자 이후에도 PF우발채무 잔액 약 6.8조원 중 단기간 내 만기 도래하는 금액이 큰 규모이고, 주택경기가 둔화된 상황에서 미착공 프로젝트에 대한 PF우발채무 비중이 커 재무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유통 및 호텔부문의 경우 수익성은 회복 중이나 개선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 저하, 온라인 소비증가에 따른 매출 정체 등으로, 수익성 개선 수준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매출 정체 극복을 위한 투자, 계열관련 자금소요 등에 따라 유통 및 호텔부문도 높은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저하 및 투자부담, 건설부문의 잠재적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주요 계열사 및 그룹 전반의 채무상환 능력은 과거 대비 현저히 저하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은 수급악화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와 투자부담 확대로 인해 수익 대비 채무부담이 이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계열의 지원능력 약화로 이어져 롯데캐피탈 및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내 롯데건설 지원현황

롯데건설의 경우,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메리츠금융그룹과의 대출협약으로 유동성 위험은 단기적으로 감소했으나 분양경기 침체 상황에서 높은 PF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있어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023년 2월말 현재 그룹 계열사는 롯데건설에 대해 약 1.5조원 규모의 자금을 증자/대여, 지급보증/자금보충 형태로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경기 침체,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으로 유동성위험이 확대될 경우, 그룹의 추가적인 지원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계열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롯데건설에 대한 지원은 롯데지주 산하의 계열사보다는 롯데건설의 지분을 직접 보유한, 롯데케미칼, 호텔롯데를 비롯해 양사 지배하의 계열사들인 롯데정밀화학, 롯데물산 등이 직간접적인 지원을 부담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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