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생명줄과 같은 산업”이라며 초격차 확보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 불황 속에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 경제부총리의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추 부총리는 삼성전자의 경계현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박학규 DX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데 쌀을 뛰어넘어 생명줄과 같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반도체가 없이는 우리 경제·산업이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산업을 위해 반도체 초격차를 확보해 나가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세제·연구개발(R&D) 지원, 인재 양성, 규제개선 등을 통해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국이 첨단·핵심 분야의 산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우리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관련국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둘러보면서 현장 목소리를 수렴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 96% 하락했다.
이러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기술적 감산’은 있어도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처음으로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