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중반까지 낮췄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전망에서 올해 전망치를 0.3%포인트 하향한 데 이어 또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이로써 IMF는 지난해 7월·10월과 올해 1월·4월에 걸쳐 네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IMF 전망치는 정부·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1.6%)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6%), 한국개발연구원(KDI)(1.8%)보다 낮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2.9%에서 2.8%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중기(5년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로 예측됐다. 이는 IMF 세계경제전망이 발간된 1990년 4월이후 역대 최저치다.
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 그룹이 1.2%에서 1.3%로 0.1%포인트 올라갔다. 미국(+0.2%p), 영국(+0.3%p), 이탈리아(+0.1%p) 등의 전망치가 올라간 영향이다.
선진국 그룹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간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0.5%p), 독일(-0.2%p) 등이었다.
기타 선진국(2.0%→1.8%)과 신흥국·개도국(4.0%→3.9%) 그룹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여건은 험난한 회복과정"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못한 채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이외에도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와 신흥국·개도국 그룹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5%, 내년은 2.3%로 각각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