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기획재정부가 석 달 연속으로 우리 경제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도체 등의 수출 둔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14일 발간한 '4월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ㆍ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기재부는 처음으로 '경기 흐름 둔화'란 표현을 썼고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으로 하방 위험이 교차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물가ㆍ민생 안정의 철저한 대내외 위험 관리 기반 하에 수출ㆍ투자ㆍ내수 등 전반적인 경제활력 제고 및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지속은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수출적자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3월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35% 대폭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항목 중 디스플레이는 -42%, 무선통신 -42%, 컴퓨터 -58%, 바이오헬스는 -36% 등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64% 증가했으나 이 같은 감소폭을 메꾸지는 못했다.
생산은 올해 2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7.2% 급증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친 전 산업 생산은 2.9% 늘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0.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5.7%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22.4%의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2로 전달보다 1.8포인트(p) 하락했다.
3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9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9%로 통계 변경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4.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ㆍ에너지 제외지수는 4.0%, 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는 4.8%로 각각 나타났다.
기재부는 금융시장과 관련해 "미국 중소형 은행 사태 등에 따른 금융 불안이 진정되고 통화긴축 정책의 전환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가는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