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창업기업 12.9만개, 6년 만에 76% 증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와 증가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이 창업한 기업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45만2000명 증가한 58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9%로 20%를 처음으로 넘었다. 취업자 5명 중 한명은 60대 이상인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1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7000명 늘었다. 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7월 이후 최대다.
지난해 60세 이상이 창업한 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9000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6년 대비 7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더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5125만9000명 중 60세 이상은 1315만4000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비중이 25%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 말(16.1%)에 비해 9.6%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공공 일자리 공급 증가의 영향도 받았다. 때문에 공공 일자리 공급이 줄어들 경우 60세 이상 취업자는 줄 수밖에 없고 실업자가 증가할 수 있다.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30∼40대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30대 취업자도 2013∼2021년 9년 연속 줄었다가 역시 지난해 4만6000명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