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작년 당기순익 업계1위, 부실채권비율 등도 재무구조 아주 양호. 그런데도 떼인돈 1위 설명없어
대부분 카드사업서 발생한다고만 설명. 카드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서 떼인 돈이 많은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카드업계 2위 업체 삼성카드는 작년에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편이었지만 대손상각비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상각비란 회수가 불확실한 외상매출금, 받을 어음 등의 매출채권에 대해 산출한 대손추산액과 회수가 불가능한 매출채권을 상각처리한 것으로, 쉽게 말해 떼이거나 못받아 손실처리한 돈의 합계를 말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카드업계의 대출채권 대손상각비 규모를 보면 롯데카드가 5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KB국민카드 98억원, 삼성카드 13억원, 현대카드 12.9억원 등의 순이었다. 신한-우리-하나카드는 0였다. 삼성카드가 일반대출에서 떼인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반면 기타 비용중 대손상각비 규모를 보면 삼성카드가 작년에 59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업계 1위 신한카드 5054억원, 4위 현대카드 4310억원, 3위 KB국민카드 4073억원, 5위 롯데카드 4069억원, 우리카드 2820억원, 하나카드 2128억원 등의 순이다. 삼성카드의 기타비용중 대손상각비는 최근 수년간 계속 업계 1위였다.
7개 전업 카드사들의 2022년 대손상각비와 당기순이익(억원)
|
신한카드 |
삼성카드 |
KB국민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우리카드 |
하나카드 |
기타비용중 대손상각비 |
5,054 |
5,927 |
4,073 |
4,310 |
4,069 |
2,820 |
2,128 |
당기순이익 |
6,096 |
6,171 |
3,657 |
2,596 |
2,538 |
2,013 |
1,904 |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작년 삼성카드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171억원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6096억원)보다 많았다. 나머지 다른 전업카드사들보다는 1.6배~3.2배 가량씩 더 많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연체채권비율 등 부실채권 비율도 경쟁사들 대비 많이 낮아 재무구조나 여신건전성도 아주 양호한 편이다.
그런데도 대손상각비가 유독 이렇게 많은 이유에 대해선 작년 사업보고서 어디에도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2022년 삼성카드 사업보고서를 보면 손익계산서상의 대손상각비는 별도기준 4423억원이고, 현금흐름표에는 4041억원이다. 대손상각 전체 규모는 5943억원이나 상각채권추심(회수액) 1899억원을 감안하면 4041억원이란 숫자가 나오는 것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되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에는 기타 대손상각비로 나오나 삼성카드 사업보고서에는 카드사업 대손상각비가 44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온다. 대손상각 대부분이 카드사업에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 이 사업보고서 설명이 맞다면 카드 일시불이나 할부거래, 현금서비스, 카드론, 일반대출, 팩토링 등에서 떼인 돈이 작년에 이만큼 많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