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많은 롯데카드 '경고(?)'... 부실채권비율도 카드업계 1위
부동산PF 많은 롯데카드 '경고(?)'... 부실채권비율도 카드업계 1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4.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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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계정보시스템및 한국기업평가 통계. 롯데카드의 고정이하및 요주의이하여신비율 1.12%및 6.1%
신용카드사중 단연 1위이고, 작년 상승률도 가장 가팔라. 부동산PF대출취급이 카드사중 압도적 1위 때문
22년말 가계대출제외 일반대출잔액 2.78조. 이중 50%이상이 부동산PF인듯. 5개 카드사는 거의 취급없어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7대 전업 신용카드사들중 2022년말 현재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중 부동산PF대출 잔액과 비중이 가장 높은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롯데카드의 전체 여신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2%로, 21년말의 0.94%에 비해 1년 사이에 0.18% 포인트나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분류되는 채권들로, 금융기관의 대표적 부실채권 지표다.

22년말 기준 7대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부실채권비율(%, ( )안은 21년말 수치)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고정이하여신비율(%)

0.92(0.87)

0.72(0.82)

0.96(0.92)

0.69(0.88)

1.12(0.94)

0.8(0.41)

0.67(0.7)

요주의이하여신비율(%)

3.8(3.4)

3.2(3.4)

5.1(4.5)

5.2(3.5)

6.1(3.4)

4.2(3.3)

3.2(3.4)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한국기업평가>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롯데카드 다음으로 높은 곳은 KB국민카드(0.96%), 신한카드(0.92%), 우리카드(0.80%), 삼성카드(0.72%), 현대카드(0.69%), 하나카드(0.67%) 등의 순이다.

한국기업평가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1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부실화된 여신의 비율을 뜻하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작년 한 해 급상승하며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말 롯데카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6.1%로, 21년말 3.4%에 비해 1년 동안 2.7%포인트나 가파르게 치솟았다.

롯데카드 다음으로 이 비율이 높은 곳은 현대카드(5.2%), 국민카드(5.1%), 우리카드(4.2%), 신한카드(3.8%), 삼성카드(3.2%), 하나카드(3.2%) 등의 순이다. 작년 한해동안 이 비율 상승률이 롯데카드 만큼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곳은 없었다.

롯데카드의 부실채권비율이 이처럼 작년에 급상승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롯데카드가 카드사들중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부동산PF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점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년말 기준 카드사의 대출채권중 가계대출을 제외한 장단기대출금 및 기타대출채권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롯데카드로 2조7861억원에 달했다. 21년말의 2조1547억원에 비해 1년 사이에 6314억원이나 늘었다.

롯데카드 다음으로 이 대출잔액이 많은 곳은 신한카드 1조2900억원, 우리카드 7988억원, KB국민카드 1423억원, 하나카드 1398억원, 현대카드 42억원 등이다. 삼성카드는 0다. 우리카드 등은 21년말까지는 이 대출이 기껏 3백~4백억원 이하였으나 작년중에 갑자기 많이 늘었다.

그러나 롯데와 신한카드에 비하면 절대금액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롯데카드의 이 대출금은 작년말 롯데카드 전체 자산의 13.44%에 이르는 규모다. 그만큼 롯데카드가 유독 카드사 답지 않게 기업이나 가계를 대상으로 일반대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가계대출을 제외한 각종 대출금이 모두 부동산PF대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작년중 한 보고서에서 22년 6월말 기준 롯데카드의 PF대출 잔액은 1조4490억원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22년6월말 기준 롯데카드의 가계대출을 제외한 장단기 일반대출금 잔액은 2조6621억원이었다. 작년 6월말 기준 가계대출을 제외한 롯데카드 장단기 일반대출의 54% 정도가 부동산PF대출이라는 얘기다. 작년말 이 비중이 얼마로 상승했는지는 롯데카드 사업보고서 등에 전혀 언급이 없어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소 22년6월말 수준 이상은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년6월말 기준 신용카드사들의 부동산PF대출잔액 추정액(억원)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부동산PF대출잔액

2,901

0

0

0

14,490

0

0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22년6월말 당시에도 롯데카드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7개 신용카드사의 합산 PF대출잔액 1조7391억원의 무려 83%를 차지했다. 롯데카드 다음으로는 신한카드가 2901억원의 PF 대출잔액을 갖고 있을 뿐 삼성 등 나머지 전업 5개 카드사들은 PF 대출취급이 전혀 없었다.

롯데카드의 PF대출은 2019년말까지만 해도 전혀 없었으나 20년말 2290억원, 21년말 9308억원, 22년6월말 1조4490억원 등 21년부터 취급을 크게 늘렸다고 당시 나신평은 밝혔다.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카드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원이 많은 카드사들은 증권사나 캐피탈업체들에 비해 위험성 높은 투자나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도 유독 롯데카드만 이처럼 PF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것은 아무래도 재매각이 목표일 수밖에 없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 입장에선 엑시트할 상황이 되었는데, 롯데카드가 기존의 카드사업으로는 앞선 카드사들을 따라 잡기가 어렵고, 또 일거에 큰 수익을 내기도 점점 힘들어져 당시까지만 해도 많은 수익을 내던 부동산PF대출에 과감히 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동북아 최대규모의 사모펀드 자금들을 운용한다고 알려진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함께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카드를 1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22년말 현재 롯데카드의 지분구조는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MBK파트너스) 59.83%, 롯데쇼핑 20%, 우리은행 20% 등이다.

MBK파트너스는 작년부터 롯데카드 재매각(엑시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든 이익을 많이 내고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 차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사모펀드들의 일반적 속성이다.

나신평은 당시 고위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서울 이외 지역 PF 익스포져와 브릿지론으로 정의할 경우 롯데카드의 고위험 익스포져는 총채권의 7.1%에 불과해 위험도는 대형 증권사나 AA급 캐피탈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하지만 PF대출채권의 경우 결제성 카드자산 및 할부금융자산 대비 신용위험이 다소 높은 가운데 최근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부동산 개발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또 과도한 PF대출 비중확대는 신용위험에 주요한 하방압력이 될수 있다면서 롯데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도가 다른 카드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롯데카드 PF대출채권의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그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급등과 부동산경기 냉각 등으로 PF대출에 대한 위험성이 크게 고조되면서 지금도 최대 자금시장 현안이 되고 있다.

7대 신용카드사들의 대출금 대손상각비와 22년 당기순이익(억원)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22년 당기순익

6,096

6,171

3,657

2,596

2,538

2,013

1,904

대출채권 대손상각비(()안은 21년)

0(0)

13(11)

98(137)

12.9(2.7)

531(140)

0(0)

0(0)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출금이 떼였다고 보고 상각처리해버리는 대출금 대손상각비는 작년 롯데카드가 531억원으로, 21년 14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하면서 카드사중 1위를 차지했다. 롯데카드 다음은 KB국민카드 98억원, 삼성카드 13억원, 현대카드 12.9억원등의 순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한-우리-하나카드는 작년 대출금 대손상각비가 한푼도 없었다. 신한카드는 일반대출이나 PF대출잔액이 롯데카드에 이어 업계 2위인데도 대손상각비가 아직 0이다.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로서 그만큼 대출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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