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민낯'...신입채용은 30% 줄이고,급여는 높여
5대은행 '민낯'...신입채용은 30% 줄이고,급여는 높여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4.24 11:0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창현,작년 채용실적 3년전과 비교.."금융회사 성과보상 시스템 재검토 필요"
은행 현금인출기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원 평균연봉과 중위값은 계속 올라 지난해 1억원을 넘었다.

이는 2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주요 시중은행의 채용실적 자료에서 잘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수는 총 1662명으로, 2019년 2301명보다 27.8% 감소했다.

◇작년 신입직원 채용,2019년의 '반토막'

5대 은행 신입직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153명, 2018년 3121명, 2019년 2301명을 기록했으나 2020년 1077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 1248명, 2022년 1662명으로 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미친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영업점포 수가 줄면서 인력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2019년 신입직원 394명을 채용했으나 지난해 238명을 신규채용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입직원 수가 469명으로 2019년(508명)에 비해 40명 이상 줄었다.

우리은행은 신입직원 수가 2019년 739명에서 지난해 310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하나은행 신입직원 수는 같은 기간 130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NH농협은행만 2019년 530명에서 지난해 560명으로 신입직원 수가 30명 늘었다.

다만 KB국민과 신한의 경우, 신입직원과 경력직원을 포함한 채용직원 수는 이전보다 많았다. KB국민의 지난해 신입·경력직원 채용은 508명, 신한은 547명으로 2019년 각각 497명, 533명보다 소폭 늘었다.

우리(805명→411명)·하나(304명→250명)·NH농협(경력직원 채용없음)은 경력직원을 포함해도 채용직원 수가 줄었다.

우리는 올해 상반기 250명을 신규채용했다. 신한은 올해 상반기 250명, NH농협은 500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하나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미정이다. KB국민은 채용 세부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분야는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기를 원하는 분야"라면서 "'규제혁신-투자확대-더 많은 채용'의 선순환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 과제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당정이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로고
5대 시중은행 로고

◇5대 은행 평균연봉·중위값 모두 1억 돌파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연봉과 연봉 중위값은 처음 1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의 평균연봉이 1억145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970만원), 우리은행(1억933만원), NH농협은행(1억604만원) 등의 순이었다.

중위값으로도 하나가 1억121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1억1151만원), KB국민(1억767만원), 우리(1억567만원), NH농협(1억203만원)이 뒤를 이었다.

중위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직원이 받는 연봉이다.

평균연봉과 중위값 모두 1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소수의 초고액 연봉자가 평균값을 끌어올린 게 아닐, 전 직급이 고르게 오른 사실을 보여준다.

지난해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은 2억원 수준이었다. KB국민(2억941만원), 하나(2억884만원), 신한(2억220만원)이 2억원을 넘어섰다. 

우리(1억9814만원)와 NH농협(1억8492만원)도 2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임금인상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금리상승기 와중에 국민 빚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돈 잔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방지하기 위한 주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개별 등기임원의 보수지급 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설명하는 '세이 온 페이'(Say-on-pay) 제도를 추진하고, 개별임원의 보수지급액 공시도 확대한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일반직원 성과급까지는 관여할 수 없지만, 임원 보수체계를 손질함으로써 은행권 전반에 파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임원의 성과보수 뿐아니라 직원의 특별성과급·희망퇴직금에 대해서도 주주들이 적극적인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지급기준과 보수액 등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경제가 어려울 때 더 높은 수익을 내고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가는 현재의 금융회사 성과보상 시스템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성과급은 분산지급하고,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명예퇴직 같은 인사시스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