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 되려면 주평균 3.8시간 줄여야…올해부터 감소폭 둔화 가능성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우리나라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남미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3일 공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OECD 36개국 중 4번째로 많다.
한국보다 노동시간이 긴 국가는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칠레(1916시간) 등 3개국으로 모두 중남미 국가들이다. OECD 평균은 1716시간이다.
한국과 OECD 평균 노동시간 격차는 2008년 440시간에서 2021년 199시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정책처는 지적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이 OECD 평균수준이 되려면, 주 평균 노동시간을 3.8시간 줄여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꾸준히 줄고 있다.근로자들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1980년 53.9시간에서 지난해 38.3시간으로 29% 감소했다.
특히 '주 52시간제'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노동시간은 연평균 2.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줄어든 올해부터는 노동시간의 감소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몇년간 움츠러들었던 생산·소비 활동이 살아나면 제조업, 서비스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노동력 투입이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6일 '주 52시간제'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연장근로 단위를 '주' 외에 '월·분기·반기·연'으로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시간 제도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노동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개편안을 보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