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에코프로 등 8곳 대기업집단 진입…외국 국적 총수 2세 31명
LX·에코프로 등 8곳 대기업집단 진입…외국 국적 총수 2세 31명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4.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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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스코에 밀려 재계 6위…대기업집단 계열사 3천개 넘어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LX, 장금상선, 쿠팡 등 3곳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됐다. 

2차전지 기업으로 주목받는 에코프로그룹과 편의점 CU를 보유한 BGF그룹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 기준 재계 5위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올해도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OCI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도 미국 국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곳으로 작년보다 6곳 늘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076개로 작년 대비 190개 늘어 처음으로 3000개를 돌파했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이었다. 2010년부터 5위를 지켰던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지난해에는 SK와 현대차의 순위가 바뀌었다.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명목상으로 자산이 늘었지만, 포스코의 실질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화된 기업으로, 5대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 없는' 기업집단이다.

한솔‧DN‧BGF 등도 대기업집단 지정…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은 빠져

신규 지정 공시집단은 LG에서 분리된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 8곳이다.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과 전기자동차용 방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DN그룹은 자산이 1년 전보다 각각 59%, 76% 급증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2곳은 공시집단에서 빠졌다.

공시집단 82곳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48곳이고, 그 소속 회사는 2169개다. 작년보다 각각 1곳, 61개 늘었다.

쿠팡은 매출·투자 등이 늘어 공시집단에서 상출집단으로,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고객 예치금 등이 줄어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인수·합병(M&A)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도 상출집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산이 4조8000억원으로 기준에 약간 못 미쳐 공시집단 지정을 피했다.

DL(옛 대림)은 동일인(총수)이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장남인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됐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쿠팡, '총수 없는 기업집단' 유지…OCI 총수 이우현 부회장 미국 국적 드러나

쿠팡은 동일인이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올해 처음으로 기업집단 동일인·배우자·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조사했는데, OCI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쿠팡과는 달리 이우현 부회장을 총수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OCI는 친족이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만 쿠팡은 국내에 김 의장 친족 회사가 없어 차이가 있다”면서 “OCI 측에서 동일인 변경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쿠팡의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회사가 미국 법인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수의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기업집단은 7곳, 2세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곳(31명)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2021년부터 “외국인 총수 지정을 위해 기준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서 통상 우려를 제기하면서 제도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외국 국적의 2세가 상속에 따라 실질적으론 총수지만, 법 적용에서는 제외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총수 있는 집단의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49% 감소했다. 총수 친족 범위가 혈족 6촌·인척 4촌에서 혈족 4촌·인척 3촌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SK와 SM(삼라마이다스) 등 동일인이 인지한 혼인외 출생자가 있는 기업집단은 혼외자의 생모가 새롭게 동일인 친족에 포함됐다.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년부터는 '자산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출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집단 기준도 상향하거나 GDP에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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