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14개월만에 3.7%...OECD근원물가,전체물가 웃돌아
소비자물가,14개월만에 3.7%...OECD근원물가,전체물가 웃돌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5.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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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 3.7%↑…석유류,35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외식 등 개인서비스 '고공행진'…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4.0%↑
김보경 심의관이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물가상승률을 하향 안정시키는 양상이다.

그러나,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등 기저적인 물가상승 흐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월 물가 3.7%…작년 2월이후 첫 3%대 복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4.2%)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이다.

물가상승세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10월(5.7%)과 올해 1월(5.2%)을 제외하면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최근 석달새 1.5%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무엇보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상승세 둔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석달째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 2월(-0.05%포인트)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여도는 -0.90%포인트로 3월(-0.76%포인트)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휘발유(-17.0%), 경유(-19.2%), 자동차용LPG(-15.2%) 등이 하락했다.

채소류 장보기

◇개인서비스 6.1%↑…상승폭 확대

가공식품도 7.9% 올라 전월(9.1%)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빵(11.3%), 스낵과자(11.1%) 등은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도 1.0% 올라 전월(3.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농산물은 1.1% 올랐으며 이중 채소류는 7.1%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양파(51.7%), 파(16.0%), 풋고추(14.4%) 등의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은 1.1% 하락해 석달째 하락했다. 국산쇠고기(-6.7%), 수입쇠고기(-6.6%) 등이 내렸다. 고등어(13.5%) 등 수산물은 6.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3.7% 올라 전월(28.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등이 미뤄지고, 지난해 4월 인상에 따른 상승률 차이가 없어진 결과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6.1% 올라 전월(5.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식이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5.0% 올라 2003년 11월(5.0%) 이후 1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건비·재료비 등의 원가인상 요인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양상이다.

지난달에는 보험서비스료(17.6%), 구내식당식사비(7.9%),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명동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근원물가 둔화속도 전체물가보다 더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6% 올라 전월(4.8%)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OECD 방식의 또 다른 근원물가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지난 3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데 이어, 4월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020년 6월이후 34개월 만에 처음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상승세 등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전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보다 더딘 모습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기획재정부 장보현 물가정책과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물가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OECD에서 3%대 이하의 물가를 기록중인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정도"라고 말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시기나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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