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기아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사전계약을 3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번째 모델로, 국내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다.
관심을 끌었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9인치 휠 2WD 모델기준 501㎞로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을 받았다. 4WD는 21인치 휠 기준 454㎞, 추후 출시될 GT-라인은 21인치 휠 기준 443㎞다.
EV9은 99.8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 등 공기저항을 줄이는 기술을 대거 적용해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고성능 트림인 GT-라인 기준으로 최고출력은 283㎾(384마력), 최대 토크 700N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아울러 350㎾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탑재했다. 충전소 도착시점에 배터리 온도를 제어해 충전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도 적용하는 등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여러 기능이 제공된다.
가격은 에어 2WD 7671만원, GT-라인 8781만원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등재 완료후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적용되면 에어 2WD는 7337만원, GT-라인은 8379만원이 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절반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아는 예상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3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EV9 가격책정에 관한 질문에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100% 못받겠지만 최대한 많이, 50%는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EV9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을 주행할 때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차와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현재 대부분 차량에 장착된 레벨2 자율주행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경고메시지가 뜬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흐름에 맞춰 차량 구매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해 원하는 기간 이용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도 운영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술적용으로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별도장비를 연결하지 않아도 차량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능을 보완 또는 추가할 수도 있다.
사전계약은 기본모델(에어·어스 트림)과 GT-라인으로 진행한다. 레벨3 자율주행을 제공하는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기능은 GT-라인부터 적용된다.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고객께 보조금 혜택을 드리고 계약후 인도까지 시간을 줄여드리고자 양산 및 국내 정부 주요부처 인증이 완료되는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