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11일 유구현(66)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유 씨는 ‘50억 클럽’에 포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우리은행 사외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우리은행에서 부행장급인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으로 부동산 업무를 총괄했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우리은행이 ‘대장동팀’의 컨소시엄에 불참한 경위,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사외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팀'의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민간업자들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받기로 약속받은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우리은행은 당초 대장동팀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 결정을 내렸다.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 3월 30일 박 전 특검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와 이광구 전 행장, 유씨 등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의 주거지·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 해 PF 대출 심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공범으로 지목된 최측근 양모 변호사 등을 조사한 뒤 박 전 특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