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완만한 회복세"…"중국인 관광객 1192% 급증“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정부가 4개월째 우리나라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진단을 내린 후 넉 달째 같은 평가를 내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이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이다.
4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2% 줄어든 496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다.
수출이 줄면서 무역적자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에 비해 4.0% 감소하며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0.5%) 투자가 소폭 늘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큰 폭으로 줄며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에 비해 0.5%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 감소에도 내구재·비내구재 판매가 늘며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기재부는 4월 소매판매와 관련 "소비자심리지수 상승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백화점 매출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4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191.8% 증가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95.1로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8% 줄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 불안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영향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제협력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