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시중에 판매 중인 고추장 대부분이 여전히 중국산 고추양념(일명 고추다대기)을 버무린 무늬만 고추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시민사회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작년 8월에 이어 최근 고추장 원료 함량 및 원산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추다대기를 제외한 고춧가루 함량은 2% 내외 수준에 불과했고, 심지어 고춧가루 함량이 0%인 제품도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제품 대다수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고추장 판매량이 높은 ‘대상’, ‘CJ’, ‘사조 해표’, ‘샘표’, ‘노브랜드’의 제품별 고춧가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대상(청정원)의 ‘100% 태양초 진고추장’이 6%로 가장 낮았으며 심지어 중국산 고추양념 속에만 고춧가루가 들어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조해표(순창궁)의 ‘순창궁 태양초고추장’ 6.23%, 대상 청정원의 ‘100% 현미 태양초 덜 매운 고추장 골드’ 6.5% 순이었다.
조사 제품 20개 중 고추양념 속 고춧가루가 아닌 일반 고춧가루 함량이 5%가 넘는 제품은 ‘100% 국산 고추장(CJ 해찬들)’, ‘100% 현미 태양초 매운 고추장 골드(대상 청정원)’, ‘매운 조선 고추장(샘표)’ 등 3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시민회의는 작년 8월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CJ 해찬들의 ‘맛있게 매운 태양초 골드 고추장의 고춧가루 함량이 11.3%에서 12.4%로 높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고춧가루 함량이 전혀 변화가 없었다(당시 조사했던 제품들 기준)며 중국산 고춧다대기 및 고춧가루를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에도 제조업체들의 변화 의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회의는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고추장들은 고추 양념 속 고춧가루 이외에 고춧가루를 넣지 않거나 아주 소량만 혼합해 제품을 만들다 보니 전통고추장에 비해 맛이나 질이 떨어진다"면서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하기 전에 제품 내 고춧가루 함량을 높이고,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문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꾸짖었다.
아울러 정부도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기준을 최소 10% 이상으로 재정립하는 등 규제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