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1분기 순이익 7조 육박..."상생금융,충당금 더 늘려라"
은행들,1분기 순이익 7조 육박..."상생금융,충당금 더 늘려라"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6.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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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국내은행들…고금리 대출로 이자이익 역대급,1조이상↑
금융당국,손실흡수능력 확충·취약계층 지원확대 등 주문
5대 시중은행 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눈총을 산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장사로 올해 1분기에 7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원 후반대로 전년 동기의 5조6000억원보다 1조여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금리상승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일반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은행을 합친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6조원 후반대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 "대출이 늘고 금리가 올라갔으니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비이자이익은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나서 전년 동기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가장 많은 97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5%나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9316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KB국민은행도 순이익이 9219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넘게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0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지방은행들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았다.

광주은행은 순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278억원과 1453억원의 순이익으로 7.7%와 13.3% 증가했다.

외국계는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84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배 늘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1019억원으로 52.5% 급증했다.

문제는 올해 1분기에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낸 주된 이유가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이라는 사실이다.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조6908억원을 올렸다.  이 때문에 고정급,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총 10조7991억원을 퍼부어 '성과급 잔치'라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급증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이자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즉, 최근 들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린 효과가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에 이자이익이 오히려 줄었다"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은행들이 호응해서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급으로 나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하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상생금융 확대 등에 나서라고 채근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권에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서비스 다변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상생금융 확대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금융당국의 공을 넘겨받은 은행들의 대처방식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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