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7억9천만달러 적자…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
4월 경상수지 7억9천만달러 적자…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6.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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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배당 증가, 여행수지 적자 지속 등 영향…누적 -53억7천만달러,
수출 8개월째 뒷걸음…한은, “개선 흐름 이어져 하반기 흑자 유지 전망"
부산항 신선대 부두./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 4월 경상수지가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짝 흑자’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여전히 큰데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 부진으로 계속 적자였던 상품수지(수출과 수입의 격차)는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전월보다 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53억7000만달러로 규모가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4월에는 연말 결산법인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몰리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경상수지도 적자를 내거나 소폭 흑자에 그치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4월의 경상수지 적자도 본원소득수지가 크게 쪼그라든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000만달러 흑자였는데, 4월에는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수지가 31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적자는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받는 배당수입도 증가해 12월 결산 법인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마이너스를 상쇄하면서 적자 규모는 9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동안 경상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온 상품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4월을 기점으로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무역수지와 연동되는 상품수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지 항목 중 수출은 1년 전보다 16.8% 줄어든 49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40.5%, 석유제품은 27.4% 줄었다. 철강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15.7%, 12.8%씩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40.9%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26.5% 줄었다. 동남아시아는 29.1%, 일본은 21.1%, 미국은 4.4% 감소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만 9.9% 증가했다.

수입은 13.2% 줄어든 48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20.5%)와 자본재(-3.4%), 소비재(-6.7%)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 거래를 포괄하는 서비스수지는 1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월(-19억달러)보다 축소됐다. 해외여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여행수지(-5억달러)가 적자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8억2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8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 17억5000만달러, 5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도 한은은 향후 수지 개선을 낙관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향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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