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연체율 비상에”…금감원, 18곳 긴급 현장점검
“2금융권 연체율 비상에”…금감원, 18곳 긴급 현장점검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6.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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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8곳, 카드사 4곳, 캐피털 6곳 1차 점검,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도 대상에 포함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 등 제2금융권 18곳에 대한 긴급 현장 검사에 나선다. 연체율 관리 상황을 파악하고 부실 채권 매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2금융권 대출 연체는 작년 이후 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경기 둔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부터 제2금융권 주요 회사에 감독·검사 인력을 파견해 연체채권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저축은행 8곳, 카드사 4곳, 캐피털 6곳 등 총 18곳이 1차 점검 대상이다.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 단위 조합들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인력 한계 등을 고려해 각 상호금융 중앙회와 협력해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통상 연체 관련 점검은 서면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현장점검은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2금융권은 저신용자와 여러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비중이 큰 만큼 연체율 급등이 서민 경제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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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2금융권의 연체율은 급등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2.42%로 전년 말 대비 0.90%포인트 올랐다. 작년까지 상호금융 연체율은 1%대를 유지해왔는데 올해 들어 2%대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부실화 우려 논란이 큰 새마을금고는 빠진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3.69%로 전년 말 대비 1.46%포인트나 올랐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다세대·연립주택 및 상가(61조1000억원, 연체율 4.4%) 등 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연체율도 1분기 기준 5.07%로 전년 말 대비 1.66%포인트나 올랐다.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이 6.14%까지 치솟았다. 서민이나 중소기업 등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은 그만큼 서민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것을 뜻한다.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대부분 1%를 넘겼다. 롯데카드가 1.49%로 가장 높고, 신한카드 1.37%, 삼성카드 1.10%, KB국민카드 1.19%, 우리카드 1.35%, 하나카드 1.14%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황이 급변한데 따른 조치는 아니다"면서 "연체 채권의 매각‧상각 등을 유도해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점검 취지를 설명했다. 

6월 말 반기 결산 시점을 앞두고 부실 채권 매각‧상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춤으로써 이를 둘러싼 시장 불안 심리도 완화 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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