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에 뉴욕증시가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55포인트(0.56%) 오른 34,066.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07포인트(0.93%) 뛴 4,338.93에, 나스닥 지수는 202.78포인트(1.53%) 상승한 13,461.9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948년이후 최장기 약세장에서 최근 탈출한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지난해 4월21일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오는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까지 10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일단 멈춘 뒤,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 추이를 관찰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동결확률을 77%로 보고 있다.
변수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전년 동월대비 CPI 상승률이 4.0%로 둔화할 경우, 연준의 6월 금리동결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4.0%의 전망치는 연준 목표치의 2배이지만, 4월(4.9%)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둔화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만약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CPI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증시에 금리부담이 다시 커질 수도 있다.
연준의 상당수 고위인사들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7월이후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놓은 점도 부담스럽다.
이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수요·공급 문제외에 예상보다 높아질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에 따른 달러강세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4%(3.05달러) 급락한 6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9%(2.95달러) 급락해 71.8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2021년 12월20일 이후 최저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는 집계했다.
유가 급락에는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공급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과 중국발(發) 수요부진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달러가치 상승 전망속에 국제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7.50달러) 내린 1,969.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