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던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이 14일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와 양상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제2의 SG사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인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등 4개 종목과 코스닥 종목인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방림이 오전 11시 46분쯤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고, 이어 동일금속이 11시 57분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낮 12시 10∼15분 무렵 하한가로 떨어졌다.
결국 그 상태에서 방림은 5110원, 동일산업 15만4000원, 만호제강 4만5800원, 대한방직 3만8100원, 동일금속은 2만1700원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5개 종목의 무더기 하락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은 하한가 직전까지 주가가 오랜 기간 상승했다는 점에서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태를 연상케 하고 있다.
동일산업 주가는 2020년 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3년 간 182%가량 올랐다. 동일금속(169%), 만호제강(250%), 대한방직(170%), 방림(227%)도 같은 기간 수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던 8개 종목도 금융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활용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와 모니터링 체계는 항상 작동하고 있으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