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값이 이토록 비싼 까닭은...평양냉면 한그릇 1만6천원이라니
냉면값이 이토록 비싼 까닭은...평양냉면 한그릇 1만6천원이라니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3.06.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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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분석…메밀 등 10개 재룟값 상승 영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유명 평양냉면집은 100% 메밀로만 만든 냉면 가격을 지난해 1만4000원에서 올해 1만5000원으로 올렸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이 식당의 같은 메뉴 가격이 1만2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25%가 뛰었다.

서울 강서구의 함흥냉면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도 냉면 1그릇 가격을 지난해 1만2000원에서 올해 1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미쉐린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서울 중구의 평양냉면 맛집은 1그릇에 1만6000원을 받고 있다.

여름철 대표메뉴인 냉면 가격이 성수기를 앞두고 무더위 만큼이나 치솟고 있다.

1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서울 10개 지역의 음식점 10곳의 대표적인 냉면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냉면값은 지난해보다는 7%, 2018년보다는 2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들 식당의 냉면 평균가격은 8300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9150원, 2022년 1만50원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올해는 1만750원을 기록했다.

냉면 한그릇이 더 이상 '가벼운 한끼'는 아닌 셈이다.

한국물가정보는 냉면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 주재료인 메밀 가격상승을 꼽았다. 올해 국산 메밀 1㎏ 가격은 1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53.8%나 상승했다.

국산 메밀 가격은 2018년 이후 줄곧 6500원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말 급격히 올랐고, 대체제인 수입 메밀가격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수입 메밀가격은 1㎏당 4300원선으로 평년보다 40%가량 높았다.

또 냉면에 사용되는 설탕과 소금, 계란, 식초 등 다양한 식재료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코로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메밀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모두 오른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 냉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롯데마트에서 1∼15일 간편식 냉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원자재 상승여파는 여름 간식 아이스크림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주요 3사에서 생산하는 아이스크림의 소매점 가격은 지난해보다 100∼200원씩 인상됐다.

'슈가플레이션'  '밀크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설탕과 원유가격이 오른 때문이다. 설탕 1㎏의 가격은 2018년보다 21.5%, 우유 1ℓ의 가격은 14.7% 뛰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국제 설탕가격이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여름 '슈퍼 엘리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보도 있어 주요 원당생산국의 생산량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며 "각종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하반기에도 먹거리 물가가 또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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