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그룹 자산건전성 '빨강불'..."차입부담 과중하고 재무안정성 미흡"
JW중외그룹 자산건전성 '빨강불'..."차입부담 과중하고 재무안정성 미흡"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6.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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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그룹지주사 JW홀딩스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신규평가하며 이같이 지적
국내 링거시장 최대 점유율 등 매출과 성장성은 양호. 그러나 3월말 연결 부채비율 여전히 255% 달해
자회사 증설투자, 지속적 배당, 부진 계열사 지원 때문. JW바이오사이언스의 IPO관련 풋옵션도 주목대상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수액제 생산을 주력으로 하다가 신약개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JW중외제약의 지주회사가 자산건전성에 '빨강불'이 들어왔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JW중외제약그룹 지주회사인 JW홀딩스와 관련, 그룹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룹의 차입부담이 과중하고, 자체 재무안정성도 미흡하다고 21일 지적했다.

나신평은 JW홀딩스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하면서 이 같이 이유를 밝혔다.

JW홀딩스는 1945년 설립된 중외제약의 투자사업부문과 해외사업부문 등을 2020년 인적분할해 만든 JW중외그룹의 지주사다. JW중외그룹은 의약품, 진단, 의약품 연구개발 등 제약산업 전문그룹으로, 특히 국내 수액제(링거)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JW중외제약 및 JW생명과학이 그룹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초수액의 안정적 매출 실적과 최근 양호한 시장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영양수액제 중심의 이익 성장, 주요 품목(리바로 군)의 원요의약품 자가생산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등이 중단기적으로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나신평은 전망했다.

▲JW중외그룹 이경하 회장

2017년 약사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그룹 전반의 운전자금 부담이 과거 대비 완화되었으며, 2018년 서초사옥 매각대금 1,400억원, 2021년 화성 토지 매각대금 608억원 등이 들어오며 그룹의 순차입 규모도 점진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나신평은 JW홀딩스의 2023년 3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55%, 차입금 의존도는 50.2%로, 그룹 전반적으로 여전히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 평균 약 1,200억원의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등 주요 사업 자회사의 증설 투자 및 지속적인 배당 지급, 부진 계열사 지원 등의 과정에서 자금 소요가 이어지며 순차입 감축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3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도 106%, 차입금 의존도 35.7%, 더블레버리지 150.5% 등 미흡한 자체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계열사들 중 JW바이오사이언스와 관련해서는, 4년내 IPO(상장) 진행 등의 조건으로, 2020년 약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4년까지 IPO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풋옵션(조기매도청구권) 행사가 가능해 그룹에 지원부담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나신평은 지적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개별 기준 2022년 매출은 265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31억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99억원 수준이다. JW홀딩스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645억원, 당기순이익 465억원이었으며, 최대 주력기업인 JW중외제약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당기순익은 각각 6,844억원, 299억원이었다.

JW중외제약이 소속된 JW그룹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후 한국전쟁과 분단을 경험한 창업자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이 '생명존중'이라는 경영철학으로 1953년 '대한중외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초기 형태의 수액제제인 포도당 주사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주사액 생산을 멈추지 않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형태의 수액제를 국산화하며 많은 인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JW중외제약의 국내 수액 부문 시장 점유율은 약 40%정도다.

수액제는 환자를 살리는 생명수와 같은 필수 의약품이지만 회사 수익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 제품의 보험약가는 생수 한 병 가격인 1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업 가치 실현과 국민건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글로벌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고 수액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JW중외제약 매출액은 6066억원이었는데, 이중 기초수액이 791억원, 영양수액이 1027억원이었다.

JW중외제약은 오너3세인 이경하 전 대표이사(현 JW그룹 회장)가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부터 R&D 역량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회장은 CEO가 되기 전부터 제약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했다. 지역 영업담당을 시작으로 마케팅과 R&D 등 다양한 부서를 돌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입사 3년 후에는 잠시 미국으로 건너 가 드레이크대에서 MBA(경영학 석사)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 JW중외제약 대표이사 사장, 2009년 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이 JW중외제약 대표에서 물러난 2017년부터는 영업전문가인 신영섭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이성열 대표이사 선임으로 잠시 투톱 체제를 이어갔으나 2년 3개월 만에 다시 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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