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 용산구가 송파구와의 집값 차이를 빠르게 좁히면서, 서울 집값 상위 3위를 유지하던 강남·서초·송파 강남3구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로 7335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6988만원), 송파구(5288만원), 용산구(5232만원), 성동구(436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용산구와 송파구 간 차이는 불과 56만원으로 2013년 12월(49만원) 이후 9년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2021년 11월 용산구와 송파구 집값 격차는 788만원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용산구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18개월 연속 격차를 좁혔다.
2021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송파구 집값은 3.3㎡당 5905만원에서 5288만원으로 617만원 하락해 서울에서 2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용산구는 5117만원에서 5232만원으로 115만원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제업무지구,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 개발사업이 용산구 집값 상승에 힘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건물을 비롯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부지에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이 들어서는 것 또한 집값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용산구는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후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추진 등으로 전국적 부동산 하락장에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반면 송파구는 헬리오시티의 대규모 입주에 따른 여파와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난항 등의 이유로 부침을 겪어왔다"면서 "부동산 시장침체 이후로는 수요자들이 기왕이면 강남 3구 내에서도 서초, 강남 등 상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