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8년 만에 '최고'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8년 만에 '최고'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6.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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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1034조원 '사상 최대'…“대규모 부실 막는 선제적 조치 절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코로나19 충격과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자영업자의 대출이 1034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권 연체율은 1%로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자칫 대규모 부실 사태로 번져 경제 전반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아 26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올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 4분기 1019조9000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었다. 3개월 사이 13조9000억원 더 늘었다.

연체율 상승 속도도 가팔라졌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작년 4분기(0.65%)보다 0.35%포인트 높다. 연체율 상승 폭도 작년 4분기(0.12%포인트)나 3분기(0.06%포인트)에 비해 크게 뛰었다.

연체율 1.00%는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0.76%)보다도 0.24%포인트 높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1분기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조1000억원)보다 53.7%나 늘었고, 증가율도 4분기(24.2%)의 두 배 이상이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6%로 0.4%포인트 올랐다. 2019년 3분기 1.7%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 기록이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1.8%로 3개월 새 0.5%포인트 높아졌다. 2020년 1분기 1.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9%로 2019년 3분기(0.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합뉴스

이처럼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모든 소득 계층에서 자영업자의 대출은 계속 더 늘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작년 4분기 119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3조원으로 3조1000억원 불었다.

같은 기간 고소득 자영업자(713조9000억원→723조6000억원)와 중소득 자영업자(186조원→187조2000억원) 대출도 각각 9조7000억원, 1조2000억원 더 늘었다. 

특히 비은행 2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더 심각한 상태다. 1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각 0.37%, 2.52%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보다 은행 쪽에서 0.11%포인트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92%포인트 급등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9년 1분기(0.38%) 이후 4년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20년 2분기(2.5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권을 다시 세부업권으로 나눠보면 상호금융(2.22%), 보험(0.69%), 저축은행(5.17%),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66%)의 1분기 연체율이 3개월 사이 각각 0.83%포인트, 0.36%포인트, 1.86%포인트, 0.6%포인트 높아졌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잔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8.7% 늘었지만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는 각각  20.8%, 23.7% 급증했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도 3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11.8% 불었다.

양 의원은 "오는 9월 말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의 종료로 자영업자들의 원금상환이 시작되면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 될 수 있고 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질수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권은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늘려 선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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