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밀가루 가격인하' 요청에…제분업계 "내달 가능성 검토"
정부 '밀가루 가격인하' 요청에…제분업계 "내달 가능성 검토"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6.27 10:4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식품부,간담회 열고 제분업계에 가격안정화 요청
하반기엔 우유 원윳값 인상예정…"빵·과자엔 제한적 영향"
밀가루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제분업계에 사실상 밀가루 가격인하를 요청했으나, 업계는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하락한 밀 수입가격을 밀가루 가격책정에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제분업계는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상승 등 어려운 점이 있으나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입장을 밝혔다고 농식품부가 간담회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그러나, 제분업계가 내달 밀가루 가격을 실제 인하할지는 불투명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최대한 소통하고 협조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밀가루 가격인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에는 공감하나, 원가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달 국제 밀 가격은 t당 243달러로 떨어졌으나, 평년의 201달러보다는 비싸다. 선물가격 등락의 영향은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밀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49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 t당 416달러로 떨어졌으나, 평년의 283달러와 비교하면 1.5배 수준이다.

이에 더해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증가하며 제분업계의 원가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에도 제분업계와 만나 밀가루 가격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제분업계는 당시 간담회에서 원료구매 자금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농심에 판매장려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밀가루 가격을 5% 정도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인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뿐아니라 다른 밀가루 업체들도 가격을 내리면 농심을 비롯한 다른 라면업체들이 제품가격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우유 원유(原乳)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다. 농가의 생산비 상승으로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올해의 경우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인상을 논의한다.

낙농가와 유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가격 협상에 나섰다.

통상 낙농진흥회 원유가격 협상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그해 8월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마시는 우유제품 가격이 상승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가격이 L당 49원 인상되자, 각 유업체는 흰 우유제품 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일각에선 우유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빵, 과자 등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국내의 경우 빵류, 과자류 등의 원료중 우유비율은 각각 5%, 1% 수준인 만큼, 이런 가공식품에서는 원유 가격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