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자격 'ICT 지식 → 산업전문성' 정관 개정안도 확정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KT가 30일 새 이사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들어간다.
KT는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 7명을 선임했다.
새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이 가운데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안영균 이사가 분리 선출됐고, 이승훈·조승아 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곽우영·김성철·이승훈 이사는 2025년 정기주총일까지, 나머지 이사는 2026년 정기주총일까지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꾸리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사내이사는 1명으로, 구현모 전 대표가 등기는 돼있지만, 실질적 권한은 없는 상태다. 새 사외이사들이 선임되면서 그간 임시이사를 맡고 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사외이사 3인의 직무수행은 종료됐다.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절차에 관한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대표이사 자격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지고 대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전문성 등으로 변경됐다.
복수대표이사 제도 폐지, 대표이사 선임안건에 대한 의결기준을 의결 참여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한 안건도 가결됐다.
또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하고,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관련 권한과 역할을 조정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지배구조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대부분 대표이사 선임절차에 사내이사가 배제된 것으로, 이날 주총으로 사실상 새 이사회가 꾸려진 셈이다. 아울러 사내이사 수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이날 주총 안건들은 별 이견없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고, 주총은 개최 30분만에 종료됐다. 다만 일부주주는 주총장에서 KT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사측에 한층 더 투명한 경영을 촉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8일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KT는 새로 꾸린 이사회를 중심으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 8월중 새 경영진 인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후보군은 사외인사의 경우 외부전문기관의 추천과 공개모집, 주주추천을 통해 구성한다.
사내에서는 재직 2년 이상인 부사장 직급이상인 인사 가운데 경영전문성과 KT 사업이해도를 고려해 구성할 예정이다.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장)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KT 펀더멘털은 변함없다"면서 "새롭게 개선된 지배구조에서 성장기반을 단단히 다져 KT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