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단지 전면 재시공"…국토부 "설계·감리·시공 총체적 부실"
GS건설 "검단단지 전면 재시공"…국토부 "설계·감리·시공 총체적 부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7.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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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설계부터 부실…시공사 GS건설,설계대로 시공않고 철근도 누락
콘크리트 강도부족·조경토 하중까지 겹쳐 붕괴...국토부,GS건설 관련조치 내달 발표
붕괴 현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사고로 나타났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전단보강근)을 빠뜨린 상황에서 이를 발견해야할 감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그나마도 부실한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고 철근을 추가로 누락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해당아파트 발주청은 LH이며,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조사결과, 지하주차장 공사는 첫 단계인 설계부터 잘못돼 있었다.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감리는 설계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설계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누락된데다, 시공과정에서는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조사위가 기둥 32곳 중 붕괴해 확인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다.

여기에 사고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부위 콘크리트의 강도시험을 한 결과, 설계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지하주차장 위로 식재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보다 토사를 더 많이 쌓으며 하중이 더해진 것도 원인이 됐다. 설계에는 토사를 1.1m 높이로 쌓게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대 2.1m를 쌓았다.

홍건호 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은 "전단보강근이 누락돼 저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초과하중이 부가되고, 거기에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해 붕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철근누락"이라면서 "전단보강근이 모두 있었다면 붕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고조사위는 재발방지 대책으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의 심의절차를 강화하고, 현장 콘크리트 양생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토부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이후 GS건설의 83개 현장에 대한 확인점검을 추진중이다. GS건설에 대한 처분은 8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확인점검·특별점검 결과에 따라 지하주차장외 아파트단지 전면 재시공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설계, 시공, 감리 어느 한군데라도 주어진 책임을 다했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올 수 없었던 것 아니냐"며 "아파트 지상부에는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중이니 조사과정과 결과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국민들 앞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4월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국토부는 사고발생 직후 현장을 점검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를 꾸려 지난 5월부터 이달 1일까지 사고조사를 진행했다.

◇GS건설 "책임 통감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했다.

GS건설은 특히 두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내고, 사고가 난 검단단지 17개동 전체에 대한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다.

GS건설은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발표직후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에 통감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사과문에서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에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건물 안전확보를 위한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앞으로 설계관리를 더욱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조경 시공과정에서 기본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고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콘크리트 강도문제와 관련 "붕괴사고로 인한 것인지 여부와 건물전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되,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재시공 범위를 충분히 넓혀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날 오후 일부 내용을 수정한 사과문을 배포했다. 여기에는 한층 더 높은 차원의 보상계획을 담았다. 새 사과문에는 애초 밝힌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 문구 대신 "검단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는 문장이 추가됐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자 여론을 반영하겠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LH는 "철저한 건설관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국토부 사고조사 결과와 현재 LH가 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입주자 참여하에 진행중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포함한 사고수습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건설관리 전반에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일선현장 곳곳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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