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만 남았다"...삼성전자,2분기 영업익 96% 급감한 6천억원
"반등만 남았다"...삼성전자,2분기 영업익 96% 급감한 6천억원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7.07 10:3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년만에 최악실적,시장기대치 231% 웃돌아…매출은 22% 감소한 60조원.
반도체 적자만 3조∼4조원 예상…하반기 감산효과 본격화 기대
화성 캠퍼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그래도 선방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1분기에 이어 연속 침체의 늪에 빠졌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감소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로 위로를 삼을 만하다.

하반기에는 감산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반도체 3조∼4조원 적자 예상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2.3%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잠정실적은 1000억원대 숫자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로 1분기와의 비교는 이달 말 2분기 확정실적이 나와봐야 안다.

다만, 이날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231%나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8.7% 급감한 1812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부증권사가 실적 눈높이를 상향조정했고, 로이터통신이 전날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스마트에스티메이트 조사결과를 인용해 2분기 영업이익을 5550억원을 제시했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딜라이트 샵

KB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부문 -3조3000억원  ▲모바일경험(MX) 2조7000억원  ▲가전(CE) 5000억원  ▲하만(전장)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S -3조4000억원 ▲MX 2조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 8000억원  ▲CE 2000억원  ▲하만 2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DS -4조4000억원  ▲SDC 8000억원  ▲MX·네트워크 2조8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6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각각 예상했다.

전반적으로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적자규모가 1분기의 4조58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모리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확대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가격 하락폭이 줄며 적자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세트수요가 연초 예상대비 감소하면서 시스템LSI는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파운드리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가동률 상승은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는 주요고객의 플래그십 수요가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냈고, TV와 가전사업에서는 TV 신모델과 프리미엄 중심 판매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1분기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갤럭시S23 출시효과가 감소하며 전 분기대비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5500만대로 전 분기대비 9% 감소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15%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우 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사옥

◇"바닥 지났다"…하반기 감산효과 본격화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 시황이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보고 하반기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감산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분기에는 반도체 적자규모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달러(약 4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공급과잉이던 메모리 산업이 바닥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조정 중"이라고 밝히고 감산대열에 동참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웨이퍼 투입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7%,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이 여전하지만, 감산 공식화이후 가격 하락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하락폭 전망이 전 분기대비 1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을 기점으로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서버를 중심으로 3분기이후 DDR5 비중이 확대되면서 D램 ASP 개선속도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속도를 웃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삼성전자는 HBM 등 차세대 D램 개발과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소통행사인 '위톡'에서 "삼성 HBM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며 "HBM3, HBM3P가 내년에는 DS부문 이익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메모리 핵심인 D램 설계·개발을 책임지는 D램 개발실장에 황상준 부사장을 임명하고,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기태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과 파운드리 부문의 개발총책임자 교체의 핀셋인사를 통해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고, 올 하반기부터 고부가 메모리인 HBM3, DDR5 양산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에는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