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고 진단을 내렸다.
내리막을 걷던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상저하고'(上低下高)라는 정부의 경기 전망과 같다.
KDI는 10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고 있다”고 밝힌 데 이번에는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KDI는 올 1월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 뒤 5월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려왔다.
KDI가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은 반도체 수출 등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 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물량지수(전년 같은 달 대비)는 3월 -0.7%, 4월 -1.3%로 부진했다가 5월 8.1%로 반등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58.3% 크게 늘어나는 등 수출도 개선되고 있고, 지난달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
KDI는 내수도 비교적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서비스업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용 여건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0% 늘며 전달(2.9%)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졌고,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3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는 100.7을 기록했다.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란 뜻이다.
KDI는 다만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