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위상 추락...작년GDP '세계 톱10' 탈락,고착화되나
한국경제 위상 추락...작년GDP '세계 톱10' 탈락,고착화되나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7.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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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에서 13위로,명목GDP 1조6733억달러…러시아·브라질·호주에 추월당해.
경제활력 약화에다 강달러 겹쳐...환율 12.9% 상승…달러GDP 7.9% 감소
주수출입 항구인 부산항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로 잠정집계돼, 3년 연속 '톱(Top) 10'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시장환율 적용)는 1조6733억달러로, 전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조4627억달러로 1위를, 중국이 17조8760억달러로 '빅2'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이 4조2256억달러, 독일이 4조752억달러, 영국이 3조798억달러로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인도(3조96억달러), 프랑스(2조7791억달러), 캐나다(2조1436억달러), 러시아(2조503억달러), 이탈리아(2조105억달러)가 전 세계 경제대국 10위 안에 들었다.

브라질이 1조8747억달러로 11위, 호주가 1조7023억달러로 12위였다.

우리나라에 이어 스페인이 1조5207억달러, 멕시코가 1조4597억달러로 각각 14위와 15위를 차지했다.

명목 GDP란 한 나라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만큼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한 나라 경제의 크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명목 GDP는 시장가격(당해연도 가격)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를 100(한국=100)으로 봤을 때, 전 세계 1위 미국은 15배가 넘는 1522, 중국은 10배가량인 1068에 달했다.

일본(253), 독일(244)은 2.5배 정도, 영국(184), 인도(180), 프랑스(166) 등도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1.5배 이상이었다.

한국의 경제규모 순위는 2021년 10위에서 지난해 13위로 3계단 하락했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명목 GDP는 1조8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1위였던 러시아(1조7787억달러)와 12위 호주(1조7345억달러), 13위 브라질(1조6089억달러)을 앞섰지만, 이들 모두 지난해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위권 밖에 있다가 2018년 비로소 10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두계단 하락했다가 2020년 재차 10위를 탈환했고, 2021년에도 유지했지만 2022년 13위로 뒷걸음질쳤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단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성장활력이 떨어진데다, 지난해 달러강세로 인해 달러화로 전환한 명목 GDP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216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그러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상승(연평균 12.9%) 영향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원화기준 명목 국내총생산은 2019년 1924조5000억원, 2020년 1940조7000억원, 2021년 2080조2000억원, 지난해 2161조8000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반면,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2019년 1조6510억달러에서 2020년 1조6446억달러, 2021년 1조8177억달러, 지난해 1조6733억달러 등으로 증감을 반복해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강세로 인해 환율전환 지표들이 대부분 안좋게 나오고 있다"면서 "(강달러 상황 속에서도)자원 수출국들의 경우 다른 통화에 비해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명목 GDP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를 제친 러시아와 브라질, 호주 등은 모두 석유나 광물 등 원자재 수출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각한 문제는 올해 우리나라가 다시 '톱 10'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는 사실이다.

우리 경제 실질성장률이 올해 1%대 중반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강달러 현상이 여전한 만큼 달러환산 명목 GDP 역시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낮췄다. 정부도 1.6%에서 1.4%로 낮춘 상황이다.

반면,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2%로 높여 잡았다.

경제규모 면에서 우리를 추월한 호주의 경우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0.7%), 브라질(0.9%)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보다 저조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명목 GDP 격차나 환율 등을 감안하면 다시 추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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