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가능물질’이지만”…“아스파탐, 현 섭취기준으론 안전”
“‘발암가능물질’이지만”…“아스파탐, 현 섭취기준으론 안전”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7.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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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2B’군으로 지정, 일일 허용치는 유지,
식약처, "안전하다는 평가…현 사용기준 유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 칼로리’ 음료수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하지만 아스파탐의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섭취 기준으로는 안전하지만 과다섭취는 삼가라는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따라 현행 아스파탐 사용 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파탐은 각종 ‘제로 슈가’ 식음료를 비롯, 대다수 막걸리에도 사용되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4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40㎎으로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 등으로 분류한다. 

1군은 역학연구나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발암 속성이 충분히 입증된 경우로 술·담배, 가공육 등이 속한다. 2A군은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류 등 동물실험 결과 등으로 발암 가능성이 일정 부분 입증된 물질이 여기에 포함된다.

2B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김치나 피클 등 절임채소류가 포함된다.

IARC와 JECFA는 “제한된 근거를 토대로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분류했다”면서 “우리가 평가한 데이터들은 아스파탐의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을 변경할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시하기도 했다. 체중 70㎏의 성인이 다른 음식물로 아스파탐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아스파탐 함유량이 200∼300㎎의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셔야 허용치를 초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JECFA가 기존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을 체중 1㎏당 40㎎으로 유지하고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하다고 평가했다”면서 현행 아스파탐 사용 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B군으로 분류됐다고 아스파탐의 섭취가 금지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식약처는 JECFA의 평가 결과와 2019년 조사된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섭취량을 고려한 결과, 현재 아스파탐 사용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9년에 조사된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JECFA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 대비 0.12%에 그쳤다.

다만 식약처는 IARC의 발암 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른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기준과 규격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다섭취 안전하지 않은 것은 분명…식품업체 인공감미료 사용 자제해야“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연합뉴스

한편 IARC와 JECFA는 아스파탐의 암 관련성을 따져본 기존 연구논문과 각국 정부 보고서, 식품 규제를 위해 수행된 기타 연구 등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스파탐의 유해성을 살폈다고 밝혔다. 검토 자료 중에는 아스파탐이 간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취지의 논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두 기관은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드러냈다.

더 많은 연구가 쌓이면 발암 위험성 분류의 근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아스파탐 과다 섭취를 자제할 필요성을 부각하되 위험성을 부풀리진 말자는 게 WHO 및 산하기관들의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WHO는 아스파탐 과다섭취가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프란체스코 브랑카 WHO 영양·식품안전국장은 “아스파탐은 많은 식품에 흔하게 들어 있으며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회사들이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여전히 맛있을 수 있도록 제품의 제형이나 성분 선택을 바꾸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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