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의 휴가에는 ‘책’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의 휴가에는 ‘책’이 있다
  • 조석남
  • 승인 2023.07.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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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남의 에듀컬처] 장마 속에서도 계절의 시계는 어김 없이 돌아가고 있다. 지난주 초복이 있었고, 이번주 중복과 대서가 지나면 어느덧 피서철에 접어든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상당수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홈+바캉스)'를 대안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올해 여름휴가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대다수가 여름휴가의 목적으로 ‘정신적 안정·신체적 휴식’과 ‘독서, 공부 등의 자기계발’ 등을 꼽았다. 이에 맞춰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휴테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휴테크’란 ‘휴가’(休)와 ‘테크닉’(Tech)의 합성어로 ‘휴가로 생긴 여가시간을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창의성을 키우며 자기계발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휴테크’에서 가장 권장되는 방법은 ‘독서’이다. ‘진정한 휴식은 번잡한 일상을 떠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보며 내일을 준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할 때, 평소 읽고 싶었으나 일에 쫓겨 읽지 못했던 책들을 꺼내 느긋하게 읽는 모습이야말로 휴가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현들은 여행과 휴가를 책읽기의 방편으로 많이 활용했다. 『청장관전서』에는 이덕무가 구양수의 문집을 싸들고 북한산으로 향하는 친구 이중오에게 써준 글이 실려 있다. 글귀 중에 ‘산수 중에서 맑고 시원하기로 북한산만한 게 없으니, 구양수의 글을 읽는 데 북한산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느냐’는 말이 눈길을 끈다.

휴가로 주어지는 여가는 배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농사를 짓는 땅도 봄, 여름, 가을 열심히 일을 하고 겨울에는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듯이 배움을 통한 휴식 과정을 거쳐야만 지속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인파가 북적거리는 복잡한 휴가보다 ‘쉼’과 ‘회복’을 주제로 책을 통해 자기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휴가가 됐으면 한다.

이웃이 힘들 때 고개 돌리고 흥청망청할 게 아니라 자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름 휴가철마다 ‘읽을 만한 책’ 목록이 나오지만, 여행 가방에 책을 고이 챙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친구가 올린 맛집 사진도 즉시 확인하고, 최신 연예 소식도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하지만 수영복과 자외선 차단제 사이에 책 몇 권은 꼭 넣어갔으면 한다. ‘책은 배반을 모르는 인간 사상의 친구’라고 한다. ‘사상의 친구’와 그래도 가깝게 할 수 있는 때가 휴가철이다. 일상의 권태를 씻어내는 것도 피서길에서다.

'고갈된 지력(知力)의 재충전'이라면 한해의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요즘이 특히 더 중요하다. 문제는 휴가를 줘가며 독서를 권할 만큼 멋진 리더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기 휴가중 평소 눈여겨 봐뒀던 책을 몰아서 읽는 수밖에 없다. 독서휴가, 또는 '북캉스'를 계획해 보라는 얘기다. 교통체증에 적지 않은 비용, 휴가 후의 허탈감 등을 피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추스르는 방법으론 그만한 게 없을 것이다.

독서로 쌓은 양분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을 넘어서 돈이 되고, 성공이 된다. 책 『부자습관』의 저자 토마스 C. 콜리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자들의 88%가 매일 30분 이상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워런 버핏처럼 막대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세계적 유명인사들은 모두 독서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휴가기간에도 ‘책사랑’에 여념이 없다. 이들에게는 독서가 곧 휴식이며, 내일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줄 든든한 보험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바쁜 삶에 주어진 귀한 휴가를 독서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휴가지에 책을 가져갈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일 년 중 책을 제대로 읽을 기회가 사실상 휴가 때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과 함께 마음을 다스리며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앞으로의 인생에 등대가 되어줄 메시지를 만난다면 어느 때보다 값진 휴가가 되지 않을까.

‘독서삼매(讀書三昧)’란 다른 생각 없이 오직 독서에만 골몰해 어떤 경지에 다다랐음을 뜻한다. 거추장스러운 잡념을 벗어던지고 책에만 집중하는 몰입의 경험은 사실 어떤 놀이기구보다도 짜릿하다. 이번 여름에는 꼭 책 삼매경에 빠져 보자. 우연히 집어든 책 한 권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한국골프대 부총장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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