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적신호’…대출 잔액 131조, 연체율 2% 돌파 ‘비상’
부동산 PF ‘적신호’…대출 잔액 131조, 연체율 2% 돌파 ‘비상’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7.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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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체율 15.88%로 급증, 일부 부실규모 ‘임계치’ 넘어서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등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연체율은 특히 증권사 쪽에서 심각하고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계에 이른 PF 사업장을 조기에 구조조정하고, 다양한 위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의 130조3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이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92조5000억원으로 100조원 미만이었지만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으로 치솟는 등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 및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PF 사업장이 늘면서 연체율도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말의 1.19%보다 0.82%포인트(p) 급증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에는 0.37%에 불과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계속 늘고 연체율마저 2%를 넘었다는 것은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은행으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이었다. 증권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는 7000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관련 현황./윤창현 의원실 제공

연체율은 증권사가 심각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에 비해 10%p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말의 10.38%에 비해서도 5.5%p나 뛰었다. 부동산 PF 부실이 임계치에 도달한 셈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각각 4.07, 4.20%로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2.02%p와 1.99%p 증가했다. 증권사와 더불어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탈사 등도 위험 지대라는 사실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였고, 보험사와 상호금융의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양호했다.   

이처럼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위기의 재발 우려에 대해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시공사나 건설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협약이 적용된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모두 91곳으로 이 가운데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본격 가동된다.

이를 위해 5개 운용사는 자산관리공사에서 각 펀드에 출자하는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신속히 조성할 예정이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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