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경찰청은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가 24일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214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의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이는 주문하지 않은 물품을 무작위적으로 발송하고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리는 방식으로 판매 실적과 이용자 평점을 조작하는 행위라를 일컫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679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462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2058건에서 83건 추가됐다. 수거는 34건, 오인 신고는 49건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68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530건, 경북 101건, 인천 107건, 충남 97건, 전북 85건 순이었다.
이어 대구 78건, 충북 73건, 부사 72건, 대전 71건, 광주 59건, 전남 58건, 울산 53건, 경남 38건, 강원 30건, 제주 12건, 세종 9건 등이다.
현재까지 폭발물이나 유해 물질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 우편물 포장지 안은 비어 있었고, 립밤 등이 담긴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대만발이었지만, 말레이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우편물도 일부 신고됐다.
주한 대만대표부는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상도의를 저버린 온라인 쇼핑몰의 ‘브러싱 스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테러 행위라면 소포에 생화학 (위험) 물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발견된 것들은 값싼 생활용품”이라면서 “이는 브러싱 스캠의 대표적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보낸 정체불명의 소포가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소포에는 장난감 등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실제로는 작물 씨앗이 들어있었다. 중국발 ‘생화학 테러’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당시 미 농무부는 “브러싱 스캠 외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성분 분석이 끝나야 하지만 위험이 있을 개연성은 남아 있다”면서 “해외에는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우편물을 보내는 범죄가 종종 있는 만큼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온 우편물은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