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올해 원윳값 50%↑ 인상…생산비 상승분 반영 불가피"
농식품부 "올해 원윳값 50%↑ 인상…생산비 상승분 반영 불가피"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7.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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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유업계,인상률 논의…L당 69∼104원 범위서 결정
'밀크플레이션' 우려..."영향 제한적" vs "가공식품 가격인상 가능성"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오른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L당 69∼104원 범위에서 협의를 통해 인상분을 정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L당 49원이 올랐는데, 올해는 전년대비 50%이상 인상폭이 커지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수준의 원유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농가 생산비 13.7% 상승…상승분 원윳값에 반영

농식품부는 지난해 원유 생산비 상승의 주요원인으로 사룟값 상승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젖소 먹이인 조사료(풀사료)와 곡물사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이상기후 등으로 사료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상승까지 맞물리며 사룟값이 치솟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농가의 생산비는 전년대비 13.7% 상승했다.

사룟값은 원유 생산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생산비 중 사룟값 비중이 59.5%였다.

농식품부는 "낙농가가 1년 이상 생산비 급등을 감내하다 보니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는 생산비나 소비상황 등을 원유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해에 원윳값이 각각 55%, 37%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현재 낙농가와 유업계는 올해 원윳값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 인상분의 범위는 L당 69∼104원이다.

낙농가와 유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원윳값 인상폭을 결정하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흰우유 제품가도 따라 오르게 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물가부담 완화를 이유로 유업체와 대형마트 등에 과도한 제품가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가격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유업체의 인건비, 유류비, 판매관리비 등과 유통업체의 마진(이윤)으로 구성된다"며 "흰우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수요자뿐 아니라 유통 효율화 등 유통분야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또 아이스바 등 일반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빵과 과자도 유제품 원료 사용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카페, 베이커리 등에서도 수입 멸균유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원윳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윳값 인상이 실제 가공식품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해 하반기 원윳값이 L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가를 10% 안팎으로 올렸고, 이에 따라 흰 유유 1L(또는 900mL) 제품 가격은 3000원에 근접해졌다. 또 원윳값 인상이후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가격은 20% 올랐고, 과자와 빵값도 줄줄이 올랐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9일부터 소위원회를 열어 전날까지 10회에 걸쳐 원윳값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원윳값 협상과 함께 낙농제도 개편논의가 진행되며 9월 중순에야 첫 회의를 열었고, 약 50일간 가격협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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