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3조원,12% 늘어…'신용위험' 충당금도 2.7배인 1.3조 쌓아
2분기 주당 510원 배당…3천억원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금리상승과 증시회복 등에 따른 이자·수수료 이익증가에 힘입어 KB금융그룹이 지난 2분기(4∼6월) 약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거뒀다.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6000억원 넘게 쌓고도 1분기(1조4976억원)에 이어 최대 분기 이익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KB금융지주는 25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9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 0.1%(15억원), 지난해 2분기(1조2099억원)와 비교하면 23.9%(2892억원)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705원보다 12.2% 불었다.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 등으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10%, 1.85%로 1분기(2.04%·1.79%)보다 0.06%포인트(p)씩 올랐다.
이에 따라 2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9734억원)은 1년 전(2조8213억원)보다 5.4%, 직전 분기(2조7856억원)보다 6.7% 많았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은 모두 1조323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240억원)의 2.5배였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 수탁수수료가 늘어난데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2분기 KB금융그룹은 지난해 2분기(3298억원)의 거의 두배인 6513억원을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쌓았다. 상반기 충당금만 1조3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56억원)의 2.7 배에 이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급증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충격 부담과 신용손실에 따른 이익변동성을 줄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9270억원으로 1년새 23.7% 늘었고, KB증권(1090억원)도 61.0% 증가했다.
라이프생명은 지난해 2분기 228억원 적자에서 올해 2분기 94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대로 KB손해보험(2714억원)과 KB국민카드(1109억원)는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각 16.3%, 12.5% 줄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