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T 수요 회복세, 실적 개선 기대…설비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DS) 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로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2분기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IT 수요 회복세에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전과 TV, 디스플레이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3743억원을 78.6%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DS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전제적으로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84.47%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도체 적자 폭은 축소됐으나,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로 2008년 4분기(-6900억원)와 2009년 1분기(-7100억원)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에 또다시 2개 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적자 규모만 9조원에 육박한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이다.
작년 2분기 DS 부문 실적(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4조원 넘게 증발했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1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하여 이익이 감소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