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34%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對중국 무역적자폭 축소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무역수지가 두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0개월째 줄었지만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흑자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7월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5억7000만달러 적자를 낸 뒤 2월 53억3000만달러 적자, 3월 47억3000만달러 적자, 4월 27억5000만달러 적자, 5월 2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11억3000만달러 흑자, 7월 16억3000만달러 흑자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부진 지속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최고인 602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감소이다.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마이너스(-)였다.
또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주요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출부진이 중간재 수입감소로 이어져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7월 12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3월(27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7월 수입액은 48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5.4%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수입액이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다"며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