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중 고금리 장사 가장 심한 곳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카드사들중 고금리 장사 가장 심한 곳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8.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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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분석 결과. 3월말기준 고금리 결제성리볼빙 잔액 1위 국민카드. 4조원 육박
총자산중 결제성리볼빙 비중과 현금서비스+카드론+결제성리볼빙 비중도 모두 국민카드가 압도적 1위
여기에 대출채권까지 합하면 롯데카드 1위. 국민 2위.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들 중 카드 일시불이나 할부 등의 전통 카드영업보다 고금리를 활용한 돈놀이(금리장사)에 가장 많이 치중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현재 최대주주가 기업가치를 빨리 키워 재매각하는데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사모펀드(MBK파트너스)라서 그렇다손 치더라도, 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 자회사란 점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결제성리볼빙) 잔액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KB국민카드로, 3조9,996억원에 달했다. 다음은 현대카드(3조1,910억원), 삼성카드(2조6,361억원), 신한카드(2조6,030억원), 롯데카드(2조1,531억원) 등의 순이다.

현재 자산규모 1위 카드사는 신한카드이고, 다음은 삼성, 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 순이다. 자산규모 3위와 4위 카드사의 결제성리볼빙이 가장 큰 셈이다.

결제성리볼빙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민카드가 14.54%로 가장 높고, 다음은 현대(14.2%), 롯데(10.44%), 삼성(9.07%) 순이다. 지난 1년간 결제성리볼빙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17.6%), 롯데(+17.4%), 국민(+12.8%), 신한(+12.7%), 우리(+10.4%)카드 순이다.

7개사 모두 1년 전보다 결제성리볼빙을 많이 늘렸다. 줄인 곳이 없다. 그만큼 고금리 매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7개 신용카드사들의 결제성리볼빙 현황(23년3월말기준 억원 %)

자산규모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결제성리볼빙 잔액(억원)

26,030

26,361

39,996

33,374

21,531

11,133

9,293

총자산대비 결제성리볼빙 비중(%)

6.29

9.07

14.54

14.20

10.44

7.01

7.31

지난 1년간 결제성리볼빙 증가율(%)

+12.7

+17.6

+12.8

+4.5

+17.4

+10.4

+8.5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결제성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 달로 돌려 갚도록 하는 제도다. 아무래도 자금사정이 빠듯한 서민-봉급생활자들이나 저신용자, 다중 채무자등이 많이 이용한다.

작년 금리가 급등하자 당국은 우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에 대한 감시부터 크게 강화했다. 그러자 카드사들은 빈틈을 노려 상대적으로 감시망이 적었던 결제성리볼빙을 크게 늘렸다가 ‘고금리 돈놀이’라는 비판을 작년에 많이 받았었다.

그후 결제성리볼빙에 대한 당국의 감시도 한층 강화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민, 우리, 신한카드는 1년 전보다 결제성리볼빙 비중을 더 높였다.

▲롯데카드 로고

여신금융협회 공시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결제성리볼빙 평균금리(수수료율)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롯데카드로, 17.84%에서 달한다. 다음은 국민(17.54%), 현대(16.62%), 신한(16.50%), 하나(16.04%)카드 순이다. 올 초 한때 최고 18%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 것이긴 하나 여전히 높은 금리수준이다.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와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도 결제성리볼빙 못지 않게 아직 높다. 지난 6월말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 1, 2위인 하나,국민카드의 평균금리가 각각 18.31% 및 18.25%이고, 롯데도 17.96%에 달한다.

6월말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 역시 하나카드로, 14.76%다. 다음은 롯데(14.59%), 삼성(14.50%), 국민(14.09%) 순이다.

이렇게 고금리 상품들인 현금서비스, 카드론, 결제성리볼빙 합계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3월말 기준 국민카드가 41.75%로 압도적으로 가장 높다. 다음은 현대(34.22%), 하나(33.31%), 롯데(33.10%) 순이다.

전체 자산중 현금서비스+카드론+결제성리볼빙+대출채권 합계액의 비중(23년3월말 %)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36.46

32.21

44.31

34.34

47.61

38.35

35.27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여기에다 역시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 고금리인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채권까지 더한 금액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롯데카드가 47.61%로 가장 높고, 다음은 국민(44.31%), 우리(38.35%), 신한(36.46%)카드 순이다.

국민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카드사들은 1년 전 대비 이 비중이 줄었다. 국민카드만은 이 비중이 1년전 41.58%에서 지난 3월말 44.31%로, 오히려 더 늘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 급등으로, 금융기관들의 고금리장사에 대한 비판이 많이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도 고금리 장사 비중을 많이 줄인데 비해 국민카드만은 오히려 더 늘렸다는 뜻”이라며 “공적 기능이 강한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믿기 어려운 영업행태”라고 비판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이같은 고금리 상품들 말고 역시 고금리인 자동차할부금융 등 할부금융 비중도 지난 3월 말 전체 자산 대비 11.13%에 달한다. 고금리 장사 상품의 비중이 전체 자산의 55%를 넘는다. 이러다보니 일시불 및 할부카드대급금 등 카드대급금이 국민카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28%에 그친다.

롯데카드의 이 비중도 39.2%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과 현대카드의 이 비중은 각각 55.64% 및 48.12%에 달한다. 삼성-현대 양사의 이 비중은 1년 전보다 더 늘어났다.

총자산중 일시불 및 할부카드대급금 비중(23년3월말 %)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36.45

55.64

37.28

48.12

39.20

34.93

43.26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삼성-현대카드는 카드고객이 카드로 물품이나 서비스 대금을 많이 지불토록 해 주로 수익을 올리는 반면 국민이나 롯데카드는 고금리 돈놀이로 주수익을 올린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전통 카드영업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카드사도 영업 다변화를 할 수 있고, 또 고금리 상품운용이 무조건 불법은 아니지만 이 비중이 너무 높다는게 문제”라면서 “이것이 너무 심하면 대부업체와 다를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부동산PF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대여금) 비중(3월말기준 전체 자산대비 13.45%)이 유달리 높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리스(8.6%)와 할부금융(9.44%)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우리카드도 리스(11.33%) 및 할부금융(7.45%)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나카드도 할부금융(11.45%)을 많이 취급한다.

현대카드는 할부금융이나 리스비중이 모두 0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업무중복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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