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코스피가 4일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2,6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9포인트(0.10%) 내린 2,602.80에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09.8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30일(1,317.7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78포인트(0.03%) 오른 2,606.17에 개장한 뒤 상승과 하락 전환을 반복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3억원, 23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7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로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현물을 팔아치웠다. 이날까지 사흘간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4644억원, 기관은 1조5901억원으로 합계 2조원에 달한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잦아들었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액은 4489억원(5240계약)으로, 조 단위를 기록했던 최근 2거래일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이날 코스피는 2,598∼2,612 사이의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후 이를 빌미로 한 차익실현 매물출회가 지수에 하방압력을 가했으나, 동시에 이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치열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또한 투자자들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 지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미 국채 금리 변동성 등을 소화하며 관망심리가 유입돼 증시의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했다"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위종목내 쏠림현상도 완화돼 대부분 등락폭이 1% 내외에서 움직였다.
삼성전자(-0.73%), LG에너지솔루션(-0.55%), SK하이닉스(0.08%), 포스코홀딩스(0.34%), 삼성SDI(-0.63%), 현대차(0.26%) 등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6%), LG화학(-1.09%), 포스코퓨처엠(-1.64%), 카카오(-2.8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36%), 비금속광물(-1.26%), 의약품(-0.77%), 전기전자(-0.76%) 등이 내렸다. 섬유·의복(4.34%), 보험(2.15%), 유통업(1.14%), 증권(1.06%)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이차전지주들의 약세에 전장보다 1.89포인트(0.21%) 내린 918.4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0억원, 10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0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4%), 에코프로(-2.73%), 엘앤에프(-4.10%), 포스코DX(-2.06%) 등 이차전지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철회 리포트가 잇따르고 시장 눈높이에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포토카드 끼워팔기' 조사이후 약세를 보였던 JYP Ent.(3.98%)와 에스엠(3.85%)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40%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8192억원, 10조929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