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4.5%↑,소비자물가의 두배…25년만에 최대폭 상승
근원물가 4.5%↑,소비자물가의 두배…25년만에 최대폭 상승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8.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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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식 등 서비스물가 지속상승 영향…정부,시장과 물가관리 싸움
3일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 모습. 
3일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날씨나 국제유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올해 외환위기 이후 2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는 하락하고 있지만, 외식물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장기적인 물가의 기저흐름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7월 6.8%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월 4.2%보다도 높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날씨 등 계절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기 때문에 총지수에 비해 등락폭이 크지 않다.  주로 물가변동의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근원물가지수가 활용되는 이유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외환·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통상 1∼2% 내외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인 2021년 말부터 전년 동월과 비교해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전년 동월대비 3.0%까지 올라선 상승률은 1년 만인 올해 1월 5.0%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상승폭은 줄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탓에 지난 3월(4.8%)에는 2년여만에 소비자물가 총지수(4.2%)를 추월했고, 지수간 격차는 매달 확대추세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석유류 물가의 역대급 하락세에 힘입어 2%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7일 명동.

근원물가 고공행진의 주된 이유로는 외식물가가 주도하는 높은 서비스 물가가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상승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분야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근원물가 상승폭이 최근 조금 줄었지만, 서비스 소비가 늘고있어 앞으로 상승률이 더 낮아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향후경로와 관련해서는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목표수준(2.0%)을 웃도는 물가오름세가 상당 기간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수치상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까지 동원해 전방위적 물가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도 높은 근원물가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대급 세수펑크 우려속에 추진중인 정부의 '감세카드'가 자칫 고물가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정책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최근 주류할인 유도를 목적으로 '소매업자는 술을 구입가격 이하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다'는 내용의 고시 유권해석을 주류업계에 보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라면 가격을 언급한 뒤 주요식품의 가격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에 착수한 바 있다.

[표] 연도별 1∼7월 누계 농산물 및 석유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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