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단지 5곳 추가 발표…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
LH, '철근 누락' 단지 5곳 추가 발표…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8.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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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하다고 판단해 발표서 제외”…‘전수조사’ 누락 무량판 1곳 추가,
LH사장, “거취는 임명권자 뜻 따를 것”…“권한과 조직 축소하겠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아파트 중 ‘철근 누락’ 단지가 지난번에 발표한 15곳에서 20곳으로 5곳이 늘었다. “누락 정도가 경미해서 발표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지만 의도적 축소나 안일한 현황 파악 때문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도 10곳에서 1곳이 추가됐다. LH는 당초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전수조사 대상 무량판 아파트가 91곳이라고 했으나 10곳을 빠트린 것으로 드러났고, 여기에 1곳이 더해진 것이다. 전체 무량판 아파트는 102개 단지가 됐다.

LH 임원 모두는 이날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이한준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본인 거취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한준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해 20곳으로 확인됐다"면서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번 발표에서 누락된 5개 단지는 준공을 마친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 등 3곳과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 A4, 익산평화 등 2곳이다.

LH는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해당 단지들이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인데다 지난 7월31일 전에 이미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는 단지들이라는 자체 판단 아래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5개 단지는 지난 7월20~21일 사이에 보강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5개 단지도 추가로 발표한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이날 발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업무 파악도 철저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질타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원 장관은 지난 9일 LH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황조차 취합하지 못하는 LH가 존립의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LH 사장은 누락에 대한 모든 사항을 검토해 원인을 보고하고 재발 방지책까지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었다.

LH는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3곳을 전수 조사,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도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긴급 정밀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 사장은 이날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은 것과 관련,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면서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거취는 언제든지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를 준비가 돼 있고, 언제 떠나더라도 LH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일단 본사 및 지역 본부 내 내근 조직을 대폭 줄이고 태스크포스(TF) 형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면서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H가 반드시 해야 할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를 분리해서 하지 않아도 될 업무를 과감히 정부와 협의해서 이관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또 "지난 정부에서 1차, 2차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화 된 인력이 2400여명이 되는데, 이 때문에 결국 LH가 비대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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