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증권, ‘부실 직전‧부실성 자산’ 비중 30% 육박…압도적 1위
다올증권, ‘부실 직전‧부실성 자산’ 비중 30% 육박…압도적 1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8.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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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보고서. 3월말기준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 다올증권 28.7%, 증권업계 최고
이어 유진(17%), 유안타(16%), DB(12.4%)증권 순. 1위와 격차 커. 다올, 상반기 342억 영업적자 전환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 덕에 당기순익은 간신히 적자 모면. 과다한 부동산PF 의존도 줄이지 않아
다올투자증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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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증권사들 중 부실화 직전 단계 또는 부실성 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다올투자증권으로,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의 비중이 무려 2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이란 요주의이하자산에서 대손충당금을 뺀 금액이다. 자산이나 여신은 보통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눈다. 3개월 이상 연체상태인 고정 이하 자산들을 보통 부실여신이라 부르고, 요주의는 연체상태가 1~3개월 정도인 자산으로, 부실 전 단계 자산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순요주의이하 자산은 대손충당금 보호도 못받는 1개월 이상 연체 상태의, 부실 전 단계 또는 부실성 자산을 모두 일컫는 용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3월말 기준 다올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모두 2,393억원에 달하지만 관련 대손충당금은 194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올증권의 여신성 자산들 중 약 30% 가까이가 부실성 또는 부실 전 단계에 있다는 얘기다.

이 비율이 다올증권 다음으로 높은 곳은 유진투자(17.0%), 유안타(16.0%), DB투자(12.4%), 이베스트(10.9%), 메리츠(10.8%), 현대차(10.5%), 하이투자( 8.6%), 신한투자(7.2%)증권 등의 순이다. 다올증권과의 격차가 크다.

다올의 요주의이하자산은 같은 중소형 증권사들인 하이(3,066억원), 유안타(2,875억원), 유진(2,572억원) 증권보다 적었으나 대손충당금을 이들 증권사보다 훨씬 적게 쌓는 바람에 비율 격차가 커졌다. 하이는 1,879억원, 유안타는 457억원, 유진은 919억원씩의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위험자산 현황(한국신용평가 자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위험자산 현황(한국신용평가 자료)

 

KTB투자증권인 다올증권은 수탁고 기준 작년말 시장점유율이 16위권 정도인 증권사다. 작년말~올해초 부동산PF 부실화에 따른 시중자금 경색이 한창이었을 때 하이투자증권 등과 함께 부동산금융이 과다해 부실화가 우려되는 증권사들중 하나로 꼽혔었다.

최근 다올증권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다올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2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205억원 흑자였다.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281억원 흑자를 유지했으나 전년동기 95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KTB네트워크)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 매각처분이익 1,440억원이 생기는 바람에 그나마 당기순익은 적자를 모면했다. 이 매각이 없었더라면 당기순익 역시 1천억원이 넘는 적자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올증권은 과거부터 IB(기업금융)에 특화된 증권사로 정평이 나 있다. 한신평은 작년말 기준 이 증권사의 IB 비중이 97.7%,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부동산경기 및 증시침체로 IB 부문 수익이 올들어 급감하면서 영업적자 상태로까지 빠진 것이다.

다올증권의 인수주선 부문 영업수익은 올 상반기 783억원으로, 전년동기 1,376억원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동산PF와 관련이 많은 별도기준 채무보증관련수수료 수익도 올 상반기 27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980억원의 2.7% 수준까지 격감했다.

다올증권의 차입부채도 지난 6월말 3.05조원으로, 작년말 2.55조원 대비 불과 6개월 사이에 5천억원 가량 급증했다. 영업부진과 부동산PF관련 손실 등을 메꾸기 위해 차입을 많이 늘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2022년 하반기부터 유동화증권 시장 경색 등 조달 시장 측면에서 본격적인 타격을 받은 이후, 올들어서는 브릿지론의 차환 부담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중후순위성의 지방 소재 브릿지론 등 고위험성 부동산금융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면서 그동안 성장해온 탓에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건전성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IB부문은 증권의 인수 및 주선, M&A(기업인수합병), 자문 및 신용-유동성 공여 등 금융약정 제공 등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이다. 과거에는 주식-채권 등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IB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경쟁심화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으로 인수 및 주선 영업의 수익성이 하락, 이 부문 비중이 감소했다. 이를 부동산금융 중심의 우발부채(채무보증), 기업대출 등의 위험자산 성장이 보완했다.

한신평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KB증권(112.7%)이었고, 그 다음은 메리츠증권(89.4%), 하이투자증권(86.6%), 대신증권(74.4%), 한국투자증권(71.4%) 순이었다.

한신평은 KB증권의 경우 20233월 말 우발부채 중 상당규모가 인수금융 LOC(투자확약서) 제출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고 매입확약, 한도대출 등 실질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규모는 3.5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와 하이의 경우도 모두 양적 부담은 높은 편이나, 변제순위와 질적 위험 등을 고려할 경우 최종적인 손실 가능성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비교(억원 %)

 

233월말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

23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억원)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23년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익(억원)

전년동기대비 당기순익 증가율(%)

다올투자증권

28.7

-342

적자전환

281

-70.6%

하이투자증권

8.6

351

-62%

290

-55%

<자료: 한국신용평가 보고서 및 각사 반기보고서>

그러나 다올증권의 경우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43.6%에 그치지만 단기사채로 직접 인수하거나, 사모사채로 편입된 규모(분기보고서 기준 3,159억원) 등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80%를 상회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실질적 위험도는 다올이 가장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올들어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계속 줄이고, 사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은 81.5%, 전년동기대비 10.2%p, 전분기대비 3.7%p 각각 줄었다고 이 회사의 상반기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하이투자의 이 비중은 20년말 137%에 달했다가 21년말 124%, 22년말 93.3% 등으로 줄어 왔다. 올들어서도 6개월 동안 11.8%p나 줄어 들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도 부동산PF같은 위험도 높은 영업을 크게 줄이고, 대손충당금 등도 많이 쌓다보니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2% 55%나 줄었다.

이에 비해 다올증권의 경우는 올들어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제대로 줄이고 있는지에 관한 흔적이나 설명 자체가 반기보고서 등 어디를 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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