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기둔화에 주가↓·환율↑…"코스피 박스권·환율 올라"
중국발 경기둔화에 주가↓·환율↑…"코스피 박스권·환율 올라"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8.16 16:2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1.76% 하락,코스닥 2.59% 하락...환율 1336.9원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크게 출렁거렸다.

16일 코스피는 1.76% 떨어져 2,520선으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지수는 2.59% 하락해 880선까지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올라 1,336.90원까지 뛰었다.

중국의 경기침체 속에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국내 금융시장 뿐아니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앞서 전날(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한 34,946.3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6%, 1.14% 하락했다. 

유럽증시의 각국 주요지수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가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악재 등장에 투심 위축…"국내 증시 박스권"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떨어져 2,525.64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59% 떨어지면서 종가 기준 다시 9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이 팔고 개인이 사들이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1600억원가량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받아냈다.

최근 등장한 중국 악재가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요가 부진해지면 세계 수요가 회복하지 않아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전 세계 수요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요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동산 이슈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둔화 우려가 우리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업종과 철강, 화학 등 산업재 업종들이 다른 산업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소비와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외국인도 투자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현수준 이상으로 가려면 수출이 플러스(+)가 돼야 하는데 중국 지표가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국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고있어 코스피는 2,600이나 2,700, 하방은 2,500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차전지나 초전도체 같은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도 수명을 다해 국내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요인자체가 새로 등장한 악재는 아니므로 시장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지만,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며 "중국 요인이 시장의 급격한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16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마감된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중국발 위기,수출에 악영향…환율·경상수지에도 악재 우려

중국 경기둔화와 비구이위안 채무불이행 우려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상수지, 환율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두달째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7월에도 1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단가가 하락세인데다, 중국내 산업생산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중국 수출액은 7월 99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5.1% 감소했기 때문이다.

7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감소율은 40.8%로 전체 반도체 수출감소율(-34%)보다 컸다.

중국 경기둔화는 나아가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영향을 미쳐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여부에도 중국 경제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상수지는 4월(-7억9000만달러) 적자이후 5월(19억3000만달러)에 이어 6월(58억7000만달러)까지 2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부동산 부채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지속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 경제위기는 원/달러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0.0163위안 오른 7.2764를 기록하는 등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이후 9개월여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중국에 비해 자본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린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역시 동반약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1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했다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6.0원 오른 1,336.90원에 마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가 0.96(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함)까지 높아져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즉, 위안/달러 환율이 1%포인트(p)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44%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폭인 한미 금리차에다 위안화 약세요인이 겹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자금이 당장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 우리 시장에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우리 원화가 지속해 약세를 보여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본부장은 "미국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있다"며 "미국 금리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