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4448억원 빠져…‘중학개미’ 서둘러 떠난다
한달 새 4448억원 빠져…‘중학개미’ 서둘러 떠난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8.22 10:5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부동산 위기 겹치자 환매로 돌아서…홍콩 H지수·항셍지수, 1주일 새 -6~18%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에서 시작된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제에 대한 가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며 중학개미가 중국 펀드에서 환매를 시작했다. 손실 위험이 커지자 서들러 자금을 빼내고 있는 것이다.

불과 1개월 만에 중국 펀드에서 4000억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대규모 자금 회수가 이어졌다.

최근 1주일간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0개는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운용 중인 중국·홍콩 펀드 설정액은 1개월간 4448억원 감소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북미 펀드 역시 732억원 줄었으나, 중국·홍콩 감소 폭은 이보다 6배 많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급하게 발을 빼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까지 순유입되던 자금 흐름이 하반기 들어 단기간에 확 달라진 것이다. 이에 10조원에 육박했던 중국 펀드 설정액은 9조5702억원으로 감소했다.

ETF에서도 자금이 대량 유출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1133억원이 빠져나갔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에서도 882억원이 유출됐다.

그 동안 중국 펀드의 수익률 부진에도 저가 매수하는 자금이 많았지만 중국 부동산 위기까지 겹치자 투자자들이 환매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날(21일)까지 일주일간 ‘TIGER 차이나항셍테크’ 레버리지 ETF와 ‘KODEX 차이나H 레버리지’ ETF는 각각 18.84%, 17% 하락했다. ‘KBSTAR 차이나항셍테크’ETF와 ‘ACE 차이나항셍테크’ETF도 각각 7.91%, 7.84% 손실을 봤다. ‘TIGER 차이나HSCEI’ETF는 6.52%, ‘KODEX 차이나H’ETF는 6.47%, ‘TIGER 차이나항셍25′ETF는 6.01% 하락했다.

중화권 ETF가 손실을 본 건 이들 상품이 추종하는 증화권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다. 21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27.56포인트(1.82%) 떨어진 1만7623.2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44% 하락했다. 홍콩 H지수도 낙폭이 크다. 지난 일주일간 9.02% 하락해 6030.64에 장을 마감했다. 

한 달 기준으로 중국·홍콩 펀드 수익률은 평균 -2.68%로 부진했다. 베트남(6.23%), 인도(5.46%), 러시아(5.27%), 북미(1.03%) 등과 비교하면 부진의 정도가 더욱 뚜렷해진다.

중국 펀드의 최근 3개월, 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8.11%, -15.16%를 기록했다. 최근 1년·2년 수익률도 각각 -24.24%, -38.19%로 수익률 부진이 장기화되는 흐름이다.

한 전문가는 “리오프닝 이후 반짝 개선됐던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이 2분기부터 다시 악순환의 고리에 진입했다”면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하반기 중국 부동산 수요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가 변곡점을 맞기까지 중국 주식시장의 박스권 흐름,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부동산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전면적인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에서 문제가 전이되지 않게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 금리 3.45%로 10bp 인하했고 5년물 금리는 4.2%를 유지했다. LPR은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인하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급한 불을 껐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부동산 리스크에 대처하는 중국의 자세가 재확인됐다"면서 "중국 부채 리스크에 대해 과도한 우려도, 단기 해결 희망도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