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임대인 310명 명단공개 '임박'...떼먹은 전세금만 1조3081억
악성임대인 310명 명단공개 '임박'...떼먹은 전세금만 1조3081억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8.23 10:0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UG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310명…4개월새 77명 증가
상위 10명 대위변제액만 5038억원…9월말 악성임대인 공개
서울시내 주택 밀집지역.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돌려주지 않은 '악성 임대인' 310명이 떼먹은 돈이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42억원꼴이다.

이들 중 상위 10명을 대신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갚아준 돈만 5000억원에 이른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HUG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UG의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악성임대인)는 올해 4월 말 기준 310명으로, 4개월 만에 77명(33%)이 늘었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을 운용하는 HUG는 전세금을 3번 이상 대신 갚아준 집주인 중 연락이 끊기거나 최근 1년간 보증채무를 한푼도 갚지 않은 사람을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로 관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33명이 이 명단에 올랐다.

불과 4개월 만에 300명대로 늘어난 악성임대인 대신 HUG가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금(대위변제액)은 총 1조3081억원이다.

악성임대인 상위 10명에 대한 대위변제액 규모는 5038억원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이들 10명에게 피해를 본 세대는 2370세대로 집계됐다.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지난달 31일 대전광역시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지난달 31일 대전광역시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최악의 악성 임대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377세대에게 HUG는 820억원을 대신 갚아줬다.

대위변제액 기준 2위 악성 임대인은 410세대의 보증금을 떼먹어 HUG가 783억원을 내어줬다.

3위 임대인은 248세대에 보증금 586억원을 돌려주지 않았고, 4위 대위변제액은 580억원(286세대), 5위는 546억원(233세대)이었다.

오는 9월29일 개정 주택도시기금법이 시행되면, 이들 악성 임대인의 이름이 공개된다.

당사자에게 소명기회를 주고, 임대인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 명단공개 시기는 올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맹성규 의원은 "악성임대인 명단공개 시행을 앞둔 만큼, 법 시행에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충분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HUG 전세 보증보험 가입 주택뿐 아니라 전세시장 전체의 악성임대인이 공개되도록 해 전세사기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