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한 총리, "日, 투명하게 정보 공개해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한 총리, "日, 투명하게 정보 공개해야"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3.08.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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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방류 전망…내년 3월까지 전체 오염수 2.3% 내보내
“과도한 걱정 필요 없어…日수산물 수입 규제 견고하게 유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탱크./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일본이 24일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염수 방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앞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데 지난 수년간 전력을 기울여 왔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놨다"면서 "오로지 과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및 일본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대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역대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자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양측의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돼 오늘 중으로 소통을 개시하고 앞으로도 매일 최신 정보를 제공받고, 정기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도 견고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내보낼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t으로,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t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으며,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는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오후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인 ℓ당 1500㏃을 훨씬 밑돌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오는 27일 공개된다.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IAEA 직원들은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감시·평가하고 감시 자료를 실시간 공개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IAEA가 현지에 머무르며 계속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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