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파산 위기…세계 오피스 시장 ‘공실 폭탄’ 비상
위워크, 파산 위기…세계 오피스 시장 ‘공실 폭탄’ 비상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8.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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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금리 상승으로 적자 ‘눈덩이’…채권단 파산보호신청 검토
33개국에 610개 지점 보유…국내도 19개 지점, 충격 피하기 어려율 전망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파산 신청과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경영난을 맞았고, 주요국 금리가 치솟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계 33국 주요 도시에 610개 지점을 두고 있는 위워크가 파산하면 오피스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 부산에 19개의 위워크 지점이 있는 우리나라도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워크에 수억 달러를 빌려준 블랙록과 킹스트리트캐피탈 등 채권단은 위워크의 사업 계속성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위워크는 상업용 부동산 임대 일부를 청산해야 한다. 

그리고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 위워크는 부채 구조조정을 하고 채권단은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하게 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3월 위워크에 12억달러의 신규 부채를 제공했다. 회사 장기 부채의 약 50%에 해당한다.

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에 장기 임차해 소비자들에게 빌려주는 구조로 수익을 얻는다. ‘업무 공간의 아웃소싱’이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기업들의 근무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2조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위워크의 미래 가치에 경고등이 켜졌다. 비대면 근무는 공유 오피스에 치명타다. 작년부터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택근무가 많은 탓에 위워크 매출은 분기별 8억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반면 금리, 인건비 상승 여파로 비용은 급증해 매 분기 수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위워크가 건물주와 체결한 임대 계약 대부분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체결된 것이다. 만약 위워크가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면, 비싼 가격의 임대계약 부담을 해소하고, 재무 개선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워크는 파산보호 신청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팬데믹 이전에 체결한 고액 사무실 임대료를 재협상을 통해 낮추면 파산보호를 신청할 필요가 없고, 부채 구조조정도 피할 수 있다는 게 위워크 측의 설명이다. 

위워크는 또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워크가 파산하면 위워크가 빌렸던 임대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워크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으로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위워크 지점 대부분이 광화문, 강남 등 핵심 업무지역에 있다. 이들 지역에서 매물이 쏟아지면 시장 전반에 공실률 상승, 임대료 하락 등 파장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하지만 서울은 오피스 공실률이 1.8%에 불과해 비교적 충격이 덜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위워크는 지난 22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1년 10월 상장한지 2년 만에 퇴출 수순을 밟는 것이다. 

이에 다음 날인 23일 위워크 주가는 5.97% 급락해 주당 12센트로 떨어졌다. 24일에는 6% 올라 주당 13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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